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6일 호주 시드니에서 후임 대법원장과 감사원장을 지명한 것은 아주 이례적이다. 그동안 국가 주요직에 대한 인사가 해외에서 이루어진 경우는 없었다.정치적 돌발 이벤트를 즐겼던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 조차 해외 인사는 하지 않았다. 평소 절차를 중시하는 김대통령의 스타일과는 다른 조치로 「대통령의 첫번째 해외인사」기록이 됐다.
김대통령을 수행중인 청와대 박준영(朴晙瑩)대변인은 그 이유를 「국회에 대한 예우」로 설명했다. 아울러 대법원장·감사원장 지명자의 재산등록 등 나름대로 준비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박대변인의 얘기다.
박대변인은 『현 대법원장의 임기만료가 24일이어서 김대통령이 18일 귀국한 후 인선 발표를 할 경우 재산등록, 국회 동의절차 등을 밟기가 빠듯하다고 판단, 순방기간 지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대변인은 『국회도 대법원장·감사원장 지명자에 대해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주는 게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해외 인사로 부각된 궁금증은 대통령의 결재 방식. 전자결재, 외교행랑을 통한 결재사인 송부 등의 얘기도 나왔지만, 박대변인은 『김대통령이 귀국 후 결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먼저 지명을 해 국회와 당사자가 준비토록 하고 결재는 나중에 한다는 것이다. /시드니=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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