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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KBS1라디오, 철도100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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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KBS1라디오, 철도100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입력
1999.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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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자동차가 우리 생활 전반을 압도하는 「자동차 혁명(Motorization)」의 시대, 하지만 누구든 기차 혹은 철도에 관한 추억 한자락 간직하고 있지 않은 이는 없을 것이다. 노년층에게는 목숨을 건 피난길의 고단한 기억으로, 장년층에게는 어느 명절쯤 따스한 귀향의 추억으로, 젊은층에게는 여름방학 친척집을 찾아가던 즐거운 나들이의 기억으로 기차는 여전히 우리 곁에 친숙하게 자리하고 있다.1899년 노량진과 제물포를 잇는 경인선이 개통된 후 철도 100주년을 맞아 기차와 철도의 다양한 모습을 조명하는 라디오 특집 다큐멘터리물이 풍성하다. KBS 라디오는 명소로 꼽히는 전국의 간이역을 찾아가는 특집 다큐멘터리 6부작 「추억의 간이역」(1라디오, 13~18일 오후 2시 20분), 철도 100주년 문화 다큐멘터리 2부작 「철도 100년, 세월 100년」(2라디오, 17·18일 오전 11시 5분), 「다큐멘터리 국회 속기록_경부고속철도의 현주소」(1라디오, 13일~10월30일 오후 9시 37분)를 잇달아 편성했다.

「추억의 간이역」이 그려내는 철도와 기차의 모습은 「작은 벤치가 있고, 들꽃이 있고, 정겨운 사람들이 있는」 간이역의 그것이다. 강원 정선역, 전남 섬진강변의 압록역, 경남 갯마을의 일광역 등 세월의 힘을 이기지 못해 쇠락해 가고 있지만 여전히 늘 그쯤에 있으면서 찾아드는 사람들을 말없이 어루만져 주는 추억의 간이역을 찾아간다.

「철도 100년, 세월 100년」은 철도 관련 노래, 주요 인사들의 증언 및 현재 철도의 다양한 모습 등을 통해 한국 철도의 과거와 현재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우리 철도사(史)의 시대별 특징과 그 시대에 유행했던 노래에 담긴 일화들을 소개하고, 철도를 중심으로 한 우리 삶의 변화를 조명한다. 고종 황제가 내린 칙서, 경인선 개통을 알린 황성신문 기사 등 중요한 자료들도 소개된다.

「경부고속철도의 현주소」는 한국 철도의 미래에 집중 점검하고 있다. 단군 이래 최대의 국책건설사업이라던 경부 고속철도를 둘러싼 비리 의혹과 부실공사 여부를 둘러싼 진실을 추적한다. 프랑스의 TGV를 한국에 상륙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국제 로비스트 강귀희씨의 직접 증언을 최초로 공개한다. 이와 함께 TGV 도입과정을 둘러싸고 숨가쁘게 움직였던 정치인과 경제인들의 숨은 일화도 소개한다.

황동일기자

dongi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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