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대표팀이 2000년 시드니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냈다.한국은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올림픽 예선전 겸 제20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결승리그서 대만과 두차례 동점을 이루는 11회 연장접전끝에 박재홍의 끝내기 안타로 5_4로 승리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2승을 기록, 2패의 대만과 중국을 제치고 17일 한일전 결과에 상관없이 대회 1, 2위팀에게 주어지는 올림픽 티켓을 확보했다. 일본도 앞서 열린 중국과의 경기서 3_0으로 승리, 2승을 올림으로써 올림픽 티켓을 손에 넣었다.
이날 한국은 비록 힘든 경기를 펼쳤지만 대회 들어 처음으로 「드림팀」이름에 걸맞는 실력과 근성을 선보였다. 무엇보다 3경기서 9타수 2안타에 그쳤던 「아시아의 홈런왕」이승엽은 6회말 첫타자로 나서 교체투수 쳉치엔치의 바깥쪽 직구인 3구를 통타, 좌측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포를 쏘아올리면서 자존심 대결인 한일전의 전망을 밝게 했다.
팀 배팅과 기동력도 살아났다. 2회말 박정태와 김동수의 연속안타로 선취점을 올린 한국은 3회 선두타자 2번 유지현이 중견수 앞 안타로 출루하는 추가득점 기회를 맞았다. 3번 박재홍 타석때 유지현이 과감히 2루 도루를 시도, 포수 악송구로 3루까지 진루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자 박재홍은 기다렸다는 듯이 중견수쪽으로 날아가는 깊숙한 희생플라이를 터뜨려 팀에 귀중한 1점을 안겼다.
한국은 이어 6회에서도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한 양준혁이 7번 박정태 타석때 2루 도루에 성공했고 8번 김동수는 중견수 앞 깨끗한 적시타로 다시 1점을 보태는 착실한 야구를 선보였다. 그리고 운명의 11회말. 이날의 히어로 박재홍은 2사1,2루서 상대투수 쉬밍치엔의 볼을 통타, 회심의 끝내기안타를 터뜨려 팀에 천금같은 1승을 안겼다. 선발로 나선 프로야구 다승왕 정민태는 7이닝동안 5안타 2실점했지만 최고구속 149㎞짜리 직구를 뿌리며 삼진 7개를 잡아내는 빼어난 투구를 했다.
한편 일본은 중국을 맞아 6회까지 2안타에 허덕이다 7회말 무사 1, 3루서 6번 가지야마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올린뒤 8회 2사 2루서 5번 후루타와 가지야마의 연이은 적시타로 2점을 보태 힘겨운 승리를 얻었다. 중국 선발 좌완 사이드암 왕잔펑은 6과 3분의2이닝동안 4안타로 1점을 내줬지만 삼진을 5개나 뺏어내며 호투했다.
김관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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