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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방문 이모저모] "DJ, 북쪽서 온 햇살기둥"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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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방문 이모저모] "DJ, 북쪽서 온 햇살기둥" 보도

입력
1999.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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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호주 국빈방문 이틀째인 16일 현지 주요경제인들을 집중적으로 만나고, 연설에서도 경제협력을 강조하는 등 「경제외교」를 펴는데 주력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호주 경제인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뉴사우스 웨일스주의 로버트 카 총리가 시드니 컨벤션센터에서 주최한 오찬에 참석했다. 호주 최대도시인 시드니가 주도(州都)인 뉴사우스 웨일스는 호주 경제의 70%를 차지하고 있다.이 자리에서 김대통령은 양국의 상호보완적인 경제구조를 지적, 『생명공학과 환경기술, 에너지 관련기술 등 첨단기술을 보유한 호주와 자동차, 전자 등 제조기술 분야에서 경쟁력을 가진 한국이 협력을 강화해야 서로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한국은 높은 구매력을 지닌 동북아의 관문으로, 튼튼한 산업기술 기반과 세계수준의 고급인력, 높은 수준의 사회간접자본 시설에 비춰볼 때 충분히 투자매력을 갖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대한투자 확대를 요청하고, 양국간 관광분야 사절단 교환 등 관광협력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컨벤션센터에서 호주교민 300여명과 간담회를 갖고 교민들이 「민간대사」로서 역할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간담회후 곧바로 수도 캔버라로 이동, 윌리엄 딘 총독 주최로 총독관저에서 열리는 국빈만찬에 참석했다. 김대통령은 캔버라로 이동할 때 캔버라의 공항여건을 감안, 대한항공 특별기를 이용하지 않고 호주정부가 제공한 전세기에 탑승했다.

○…호주 주요일간지들은 주요기사와 사설 등을 통해 김대통령의 국빈방문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디 오스트레일리언」지는 「김대통령의 민주화 경력」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김대통령은 오늘날 세계무대에서 진정한 카리스마적 인물중 한명이며, 아시아에서 정의, 자유, 평화, 인권 등의 가치에 대한 가장 강력한 주창자』라며 김대통령의 대북 포용정책과 재벌개혁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또 『한국은 아시아에서 일본에 이은 두번째 호주 교역국』이라며 『아시아개발은행이 올해 한국경제성장률을 8%로 전망하는 등 한국의 경제회복은 단연 돋보인다』고 밝혔다.

멜버른에서 발행되는 「디 에이지」는 「북쪽에서 온 햇살기둥」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일부에서 김대통령을 아시아의 넬슨 만델라라고 말하고 있으나 만델라와 달리 김 대통령의 이름은 호주에서 잘 알려져 있지않다』며 『그러나 호주경제에서 한국의 중요성을 감안하면 김대통령은 더 많이 알려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지는 15일자에 김대통령이 출국전인 8일 청와대에서 가진 회견기사를 싣고 『김대통령이 아직 개혁이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시드니·캔버라=이영성기자

leey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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