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우량주를 주로 매수하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저평가된 실적 호전주로 투자종목을 바꾸고 있다.외국인들은 이달 초부터 삼보컴퓨터 한국전기통신공사 데이콤 SK 국민은행 삼성중공업 LG화학 신성이엔지 한미은행 대한항공 순으로 집중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등 주식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대형 우량주에 대해서 매도추세를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그동안 매수우위를 나타내던 삼성그룹주에서 변화가 두드러진다. 삼성중공업만이 유일하게 상위 20개 매수기업에 포함됐을뿐 삼성전자 삼성전자(1우) 삼성물산 삼성전관 삼성전기 삼성화재해상보험 등에서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의 새로운 투자종목에는 저평가된 실적호전주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대형우량주는 그동안 오를만큼 올랐다고 판단, 이익실현에 나서는 한편 새로운 투자종목을 개발하는 것이라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분석. 대표적인 매수종목으로는 삼보컴퓨터 미래산업 팬택 코데이타 대덕전자 한국전기통신공사 데이콤 등 정보통신주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특히 저가 개인용컴퓨터(PC)로 미국시장을 휩쓸고 있는 e-머신즈의 공동 대주주인 삼보컴퓨터와 코데이타에 대해서 외국인들의 매수가 크게 증가했다.
삼보컴퓨터의 경우 이달 2일부터 831억여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여 주식 순매수 순위 1위에 올랐다. 이에 따라 삼보컴퓨터 주식은 이달 2일 9만4,000원에서 15일 11만6,000원으로 2만2,000원이나 상승했다.
산업용 공조기기업체인 신성이엔지의 경우 117억여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여 주가가 9,310원(15일)으로 2,050원이, 반도체 장비 전문제조업체인 미래산업은 92억여원치의 주식을 집중매수, 주가가 7,540원으로 1,240원 올랐다.
대신경제연구소 조용찬(趙容贊) 책임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반도체 등 엔고 수혜주에 관심을 갖고 투자하기 시작했다』며 『조선, 자동차 부품, 전기·전자부품 등이 외국인이 관심을 갖고 매수할 종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김군호(金軍鎬)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들이 아직 주가가 저평가된 반도체 장비업체 등을 주로 매수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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