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중인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15일에는 현 정권의 대북정책에 촛점을 맞춰 집중 비판했다. 이총재는 이날 헤리티지재단 등이 공동주최한 오찬연설회에서 『김대중(金大中)정부의 햇볕정책은 북한을 개방으로 이끌고 행동을 자제토록 하는데 실패했다』며 『부정적인 결과를 더 많이 가져온 이 비생산적인 정책은 이제 수정돼야 한다』고 말했다.이총재는 또 『한국 정부가 군사적긴장 완화, 무기감축, 남북대화 재개 등은 요구하지 않은채 북한에 원조와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는데 급급해왔다』면서 『정부의 지나친 정경분리정책 고수태도가 자국민 보호책임마저 포기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이총재는 이어 『북한의 대량파괴무기 개발에 대해서는 단호한 태도를 취하되, 경제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는 남북간 교류를 권장하는 조건부 포용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총재는 이에 앞서 14일 데니스 헤스터드 하원의장 등 미 의회와 행정부 관계자들을 연쇄면담, 남북 및 북미관계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총재는 이자리에서도 『균형잡힌 포용정책과 당근·채찍의 병용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총재는 이날 방미일정을 모두 마치고 16일 다음 방문지인 독일 베를린으로 떠난다.
워싱턴=홍희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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