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파이낸스사 대부분이 투자금의 중도해지는 물론 만기도래 원금에 대해서도 상환을 중단한 15일 파이낸스사 곳곳에는 개인투자자들의 항의사태가 하루 종일 계속되는 등 「파이낸스 파동」이 날로 확산되고 있다.파이낸스사들의 잇따른 지급중단 및 유예사태로 개인투자자들은 대부분 목돈이 필요한 추석대목을 맞아 돈을 돌려받지 못한채 발을 동동 굴렀다.
부산 동구 J파이낸스 본사에는 이날 오전부터 고객 100여명이 몰려와 투자금 상환을 요구하며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회사측은 『아무리 튼튼한 회사라도 삼부사태 이후 신규 유입자금이 끊겼는데 하루 수십억원씩 밀려드는 중도해지 및 만기도래 상환금을 어떻게 감당하겠느냐』며 고객들을 설득했으나 역부족이었다.
대표가 달아나 경찰이 수사에 나선 부산 남구 청구상사와 청구파이낸스를 찾은 투자자들은 『이자는커녕 원금마저 한 푼도 건지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며 당국에 대책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여기에다 회사마다 만기가 돌아온 투자금을 돌려주겠다고 약속한 시기가 제각각이어서 투자자들의 혼란을 부채질했다.
부산 연제구 B파이낸스는 만기도래 투자금에 대해 상환요청 닷새후에, 중구 D파이낸스는 추석 이후에 상환일정을 밝히기로 했으며 동구 J파이낸스는 「수일내」에 지급일정을 확정한다고 밝혔다.
또 부산진구 S파이낸스는 만기도래금의 절반은 만기일 이후 12일뒤에, 나머지 절반은 절반지급후 한달뒤에 지급하기로 하는 등 업체별로 입장이 달랐다.
이번 파이낸스사태의 진원지인 부산 부산진구 범천동 삼부파이낸스 본사에도 고객들이 수백명씩 몰려 회사측이 20일이후 약속한 만기도래금 지급계획에 차질이 없는지 확인하는 등 불안한 모습이었다.
한편 이번 파이낸스사태로 부산상의 등 지역경제계는 『파이낸스 고객과 직원을 합쳐 3만여명이 4조원의 투자금을 날릴 위기에 처했다』며 『기업 단기자금융통에 도움을 준 파이낸스업계의 공멸을 막을 수 있게 금융당국이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
다./부산=김창배기자c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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