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제니 시플리 뉴질랜드 총리와 가진 정상회담은 「미래를 향한 투자」로 요약된다.뉴질랜드는 지금 당장 정치·경제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는 아니기 때문. 한국은 뉴질랜드의 5대 교역국이지만 뉴질랜드는 우리의 수출국 중 50위권 밖이며, 현실적으로 국제사회를 주도하거나 북한에 주도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치에 있지않다.
그러나 우리가 국제사회의 주도국으로 자리매김하게 될 2000년대를 상정하면, 호주와 함께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뉴질랜드를 결코 도외시할 수 없다. 또 이들 두 나라가 최근 아시아권으로의 편입을 적극 시도하고 있어, 이들과의 유대는 아시아에서 한국의 역할을 확대하는데 상당한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뉴질랜드는 생명공학 환경분야 등 미래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지식기반사회를 추구하는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맥락에서 한·뉴정상회담에서는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합의가 도출됐다. 무엇보다 전자상거래에 대한 협력에 합의한 것은 미래를 위한 투자의 상징적 조치다. 뉴질랜드의 한국이민 증대노력, 과학기술대표단의 교환·파견, 유학생 교환 등 교육협력, 중소기업 협력, 3년내 양국 무역의 실질적 자유화 등의 합의도 양국의 미래를 연결짓는 「동아줄」이다.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현안들에 대한 협력, 전통적인 우호 강화도 도모했다. 시플리총리는 북·미회담 타결 환영, 대북포용정책 지지, 한국 경제회복에 대한 긍정평가를 했고, 김대통령은 관광과 농산물 분야의 협조를 약속했다.
시드니·웰링턴=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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