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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뉴 정상회담 스케치] DJ "배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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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뉴 정상회담 스케치] DJ "배 사세요"

입력
1999.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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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5일 제니 시플리 뉴질랜드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야당인 노동당의 헬렌 클락당수를 면담함으로써 뉴질랜드 국빈방문 일정을 모두 마쳤다. 김대통령은 이날 저녁 뉴질랜드를 떠나 호주 시드니에 도착했다.한·뉴 정상회담 김대통령과 시플리총리는 웰링턴 시내 국회의사당 2층 국회의장실에서 단독·확대정상회담을 가졌다.

김대통령은 회담전 시플리총리에게 『오전 전쟁기념관에 헌화하면서 뉴질랜드가 우리와 피를 나눈 혈맹이라는 사실을 새삼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APEC 지도자들에게 한국산 배를 두 상자씩 보냈는데 뉴질랜드도 한국산 배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시플리총리는 『배가 맛이 있더라』면서 『나도 뉴질랜드산 복숭아를 보내겠다』고 답했다.

이어 회담에서 김대통령은 『대북포용정책을 설명해달라』는 맥키논 외무장관의 요청에 『한·미·일이 합의한 대북 인센티브는 우리에도, 북한에도 좋은 「윈 윈」정책』이라고 말했다. 시플리총리는 『한·미·일 공동합의가 뉴질랜드에서 이루어진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한편 회담후 시플리총리는 공동기자회견에서 『김대통령은 비전을 가진 정치지도자로서 그의 포용정책을 전세계가 전폭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전쟁기념관을 방문, 마이클 브라운 성공회주교, 막스 브래드포드 국방장관과 합참의장 등 군 수뇌부의 영접을 받고 헌화했다.

공식환영식과 국빈오찬 이날 공식환영식은 관례와 달리 정상회담후 열렸다. 이는 뉴질랜드 의전상 환영식 주최자가 시플리 총리가 아닌 하디 보이스 총독이기 때문. 환영식은 총독관저에서 21발의 예포가 울려퍼진 가운데 마오리족의 전통양식으로 진행됐다.

김대통령은 환영식 후 보이스 총독 주최의 국빈 오찬에 참석했다. 김대통령은 오찬 답사를 통해 『에베레스트산을 최초등반한 힐러리경의 「도전 없이 성취 없다」(Nothing venture, nothing won)의 정신대로 한국과 뉴질랜드 협력에서도 그같은 도전과 개척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야당당수 접견 김대통령은 이어 총독관저 접견실에서 노동당 헬렌 클락당수를 만났다. 49세의 여성정치인인 클락당수는 91년 노동당의원 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한 바 있고 94년과 98년 두차례 우리나라를 다녀간 지한파이다.

시드니·웰링턴=이영성기자

leey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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