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베트남참전 이후 처음으로 유혈사태를 빚고 있는 동티모르에 특전사 요원등 전투병력을 파견할 방침에 대해 네티즌의 찬·반 논쟁이 뜨겁게 일고 있다. 네티즌의 의견은 찬·반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으며 국제관계 등을 고려,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일부 네티즌은 파병방침이 김대중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하는데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려는 속셈이라고 꼬집기도 했으며 이회창 한나라당총재의 아들, 신창원등을 보내야 한다는 냉소적인 글도 있었다.찬성하는 네티즌들은 주로 세계평화를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다. 천리안 한 이용자(ID K3BSMAN)는 『6·25전쟁때 유엔군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지금 우리나라는 북한처럼 굶주리는 불행한 나라가 되었을 것』이라며 『동티모르사태를 역지사지로 생각해보자』며 파병을 옹호했다. 또 다른 천리안 이용자(ID ASH324A)씨는 『만행이 벌어지고 있는 동티모르에 한국군이 제일 먼저 도착해야한다. 단순히 국제사회의 위상을 높인다는 목적이 아닌, 인도적인 평화를 위해서 우리 군이 공헌해야 한다』며 적극 찬성했다. 유니텔 양석원(ID cboyyang)씨도 『6·25때 우린 우리와 별 상관이 없는 터키를 비롯한 숱한 나라로부터 도움을 받아 조국을 구할 수 있었다』며 『인간 파괴에 대한 인권 수호 차원에서 동티모르에 우리 군을 파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반대 의견은 남의 나라 일로 우리 나라의 젊은 피를 흘릴 수 없다는 논조가 주류를 이뤘다. 나우누리 박현종(ID brain21)씨는 『그 나라의 내부문제다. 동티모르 파병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했고 하이텔 이형구(ID 타박네아)씨는 『병력을 파견해서 2억의 인구와 풍부한 자원을 갖고 21세기에 큰 나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인도네시아의 신경을 건드릴 필요가 있겠느냐』며 반대했다. 하이텔 최영화(CYH1555)씨도 『남의 나라 일에 우리 젊은이의 피를 흘리게 해서는 안된다. 우리 젊은이들은 아무 감정도 없는 스타크래프트 전사가 아니다』며 의료 장비나 현금을 지원할 것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유니텔 김준석(ID nicesys)씨는 『파병은 세계 평화가 우선이냐 우리 가족의 목숨이 우선이냐 하는 중요한 문제』라며 『파병할 때는 다른 나라와의 연관관계를 잘 파악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했고, 유니텔 이종호(ID 마구바대)씨는 『잔혹행위를 저지른 민병대는 인도네시아 군인이므로 파병은 인도네시아와 전쟁을 하는 것과 같기 때문에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한편 월남전을 예를 들며 파병 후 군인들에게 돌아갈 후유증을 염려하거나 중국 벌판을 헤매고 있는 탈북 난민들에게도 관심을 쏟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임종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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