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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세계] 경찰 강간피의자 사살사건 네티즌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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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세계] 경찰 강간피의자 사살사건 네티즌 공방

입력
1999.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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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경고를 무시하고 도망간 강간피의자에 총을 쏴 숨지게 한 사건에 대해 네티즌의 논쟁이 뜨겁다.법치주의 국가에서는 법으로 최종 판결이 나기 전까지는 범죄자가 아닌데, 총까지 쏘며 사살한 것은 경찰의 과잉 진압이이라는 의견이 있는 반면, 경찰이 무조건 실탄을 발사한 것도 아니고 공포탄까지 쏘며 경고했는데 이를 무시하고 도망갔으니 경찰로서 직분을 다한 것이라는 주장도 많다. 특히 경찰의 총기사용에 대한 논란이 많았었는데 이번 사건은 「강간」이라는 범죄의 특수성 때문인지 경찰을 옹호하는 네티즌이 더 많았다.

하이텔 이용자 이애경(ID 얼쑤98)씨는 『경찰이 엉덩이를 겨냥해 총을 쐈고 과다출혈로 숨진 것으로 보아 살인고의가 없었던 것같다』면서 『중국에서 성범죄가 적은 것은 강간범을 극형에 처하기 때문이다. 강간사건을 강력하게 대처한 검거의지를 높이 사줘야 한다』며 경찰의 손을 들어줬다. 하이텔 박동헌(ID pdh0000)씨도 『성욕이 인다고 길가는 아무나 붙잡아 강간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으며 이같은 사람은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나우누리 김경신(ID jazzwalk)씨는 『생명은 무엇보다도 소중하다. 아무리 파렴치한 강간범이라고 항변할 기회와 재판받을 권리가 있다』며 『그것을 무시한 채 사살한 것은 인권침해이며 과잉방어일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김기오(ID 강한용사)씨도 『누가 강간범을 사형에 처할 권리를 주었느냐』며 『강간은 처벌되어야 할 죄이지만 강간범을 부당하게 처벌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나우누리 최동우(ID 알러브유)씨는 『이제까지 성교육을 제대로 받아본 적이 없고 O양포르노파동, 비아그라열풍 등에서 보듯이 우리의 성문화는 심각하게 왜곡되고 있다』면서 『강간범을 죽게 만든 것은 우리나라의 왜곡된 성문화이고, 성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우리 교육』이라며 이번 사건을 사회적인 시각에서 접근했다.

임종명기자

l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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