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파이낸스 양재혁회장 구속에 이어 청구파이낸스가 지급불능상태에 빠지는 등 파이낸스사태가 산불처럼 번지고 있어 금융당국의 적절한 조치가 시급한 실정이다.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90여개가 난립양상을 보이고 있는 파이낸스업계는 최근 은행권 금리가 한자릿수로 떨어진 틈을 타 연간 20~30%의 고금리를 내걸고 부산지역에서만 3만~5만여명의 투자가로부터 2조~5조원대의 투자금을 끌어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견실한 업체를 제외하고는 오너가 투자금을 과학적인 투자기법이나 경영투명성 없이 제돈처럼 운용해 온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특히 일부 업체는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도 회사운영에 문제가 없는 것처럼 가장하기 위해 고객투자금으로 다른 고액의 이자를 지급, 자본잠식상태가 심각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삼부사태 이후 파이낸스업계의 실상이 드러나면서 신규자금유입 중단 및 중도해지사태가 이어져 파이낸스업계 전반이 공멸, 투자자의 돈을 송두리째 날릴 위기마저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파이낸스 대란」은 금융당국이 파이낸스업계를 제도권 금융으로 흡수하지 못하고 방치한 데 근본적 원인이 있다. 특히 재정경제부는 여신전문금융업법을 마련하고도 시의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해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삼부파이낸스의 한 투자가는 『회사측이 20일부터 만기도래한 투자금을 돌려준다고 밝혔으나 직원이나 영업사원 등이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씩의 자금을 엉뚱한 곳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져 지급이 보장될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 부산=김창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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