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의 상업화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뉴밀레니엄 올림픽」인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1년 앞두고 김운용(사진)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 겸 대한체육회 회장은 『올림픽의 상업화는 시대의 흐름과 요구를 반영한 결과』라며 『하지만 지나친 상업화는 선수간의 과열경쟁을 낳고 결국 약물복용과 같은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IOC집행위원으로 올림픽의 지나친 상업화에 반대하는 입장을 갖고 있는 김운용회장은 『스포츠를 통한 국제친선과 이해증진이라는 올림픽의 이념은 한치의 흔들림이 없으며 여러 비판에도 불구하고 올림픽은 유니폼에 선전물부착을 배제하는 등 아직까지는 어느 스포츠행사보다 상업성이 억제돼 있다』고 말했다.
시드니올림픽에서 한국선수들의 전망에 대해서는 『선수기량과 함께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성적이 달라지는 것이 스포츠』라며 『스포츠와 선거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지 않느냐』면서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현재 선수기량과 경기성적으로 봐서는 10위권 내외에서 움직이지 않겠느냐는 것이 김운용회장의 예상.
김운용회장은 『200여개 가입국 가운데 한국과 같은 작은 나라가 10위권을 유지하는 것도 대단한 일』이라며 『한국의 메달종목이 이웃 일본이나 중국보다 훨씬 다양하고 폭넓은 것을 보더라고 전반적인 선수수준이 낫다』고 평가했다.
김운용회장은 『메달 가능종목에 대해서는 앞으로 남은 1년동안 해외전지훈련과 외국인 코치영입 등 집중지원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운용회장은 특히 『시드니올림픽은 한국민에게는 뜻깊은 올림픽』이라고 말했다.
한국이 종주국인 태권도가 처음으로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돼 경기가 열리기 때문. 김운용회장은 『태권도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경기가 치뤄지는 것은 우리문화가 세계문화화 하는 것과 같은 의미』라고 평가했다.
IMF사태로 체육계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있는데 대해 김운용회장은 『경기단체에서도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가지고 선수와 꿈나무를 키워 자생력을 길러야 한다』며 『일부종목처럼 인기에 편승해 뒷짐만 지고 있으면 자생력을 키우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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