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을 방문중인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12일 밤(현지시간) 동포환영대회장에서 민산관련 보고를 받은 뒤 숙소로 돌아와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이총재는 거의 모든 질문에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한 뒤 이야기 하자』고 신중한 대응자세를 보이면서도 『당으로선 걱정거리를 덜었다』는 말로 한결 여유로워진 속내를 비쳤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_상도동측이 민산재건 연기발표를 했는데.
『아직 정확한 이야기를 다 듣지 못 했다. 아직 최종적인 말을 하기는 어렵지만 일단 (상도동측에서) 현명한 판단을 했고, 국민의 뜻을 읽은 것이라 생각한다. 아무쪼록 야당이 대여투쟁을 하는데 분열과 갈등이 일어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_민산지도부에 대한 당직 해임·해촉조치는 어떻게 되는가.
『그것은 그들이 민산활동에 참여했기 때문에 내려진 조치였다. (민산지도부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지 분명히 알 수 없기 때문에 상황을 더 지켜봐야 겠다』
_앞으로 김전대통령을 만나거나 도움을 요청할 생각은.
『역시 정확한 상황을 알아본 뒤 하겠다』
_민산발표에 관해 사전에 들은 바 있나.
『들은 바 없다』
_이런 결정이 내려지기까지 중간과정이 있었나.
『그런 것 없다』
_민산재건 연기가 총선에 미칠 전망은.
『당으로선 걱정거리를 던 것이다. 다만, 실제로 정치세력화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야할 것이다』
한편, 이총재는 13일 낮 아시아소사이어티 등 3개 단체가 공동주최한 오찬연설에서 『군부 권위주의는 종식됐지만 제왕적 대통령과 군림하는 정부는 여전하다』 『김대중(金大中)정권은 야당탄압과 국회경시 등 과거 권위주의 시대의 관행을 계속하고 있다』며 현 정권과 김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계속했다.
뉴욕=홍희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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