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행자위원장인 자민련 이원범(李元範)의원이 전직 대통령 4명 예방에 나섰다. 이의원은 13일 낮 연희동으로 노태우(盧泰愚)·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을 잇따라 방문했다. 그는 16일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을 면담한 뒤 17일 최규하(崔圭夏)전대통령도 만난다. 행자위원장이 전직대통령을 모두 면담하는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어서 이의원의 튀는 발걸음에 고개가 절로 갸우뚱거린다.이의원은 『전직 대통령 의전에 관한 업무를 행자부가 담당하고 있어 소관 상임위원장으로서 추석을 앞두고 인사차 방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의원은 이날 노전대통령을 예방, 백제 향로 모조품(시가 30만원)을 선물한 뒤 『국가경영의 경륜을 후배들에게 전해달라』고 요청했다. 노전대통령은『국가운영에서 내실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의원의 행보에 대해 총선을 앞두고 자신을 부각시키기 위한 「자가 발전성 이벤트」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특히 국민회의 이인제(李仁濟)당무위원이 최근 이의원의 지역구(대전 서갑)에 출마할 가능성을 시사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뒤따른다. 이의원은 전직대통령 면담결과를 당지도부에 보고할 예정인데 정치세력화에 관심이 있는 YS와 전전대통령측의 분위기를 탐색하기 위한 것이라는 일각의 해석도 있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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