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만 한 갯벌을 이제는 되살립시다」지난해 10월 농림부 과학기술부 환경부의 후원과 유엔개발계획(UNDP) 농어촌진흥공사 지원으로 충남 당진군 석문면 대호간척지를 대상으로 생태계 복원 모형개발 작업에 들어간 서울대 김귀곤(金貴坤·조경학과) 교수가 14일 오전9시∼오후5시30분 세종문화회관서 열리는 「간척지의 생태복원 및 환경농업에 관한 국제심포지엄」에서 그동안의 성과를 발표한다.
이 작업의 목적은 갯벌을 살리기 위한 구체적 방법과 모델을 만드는 것. 정부는 그동안 갯벌의 생태적 가치를 외면한 채 무분별하게 간척을 일삼아 환경단체 등의 반발을 사왔다.
김교수는 조사결과 현재 대호지구에는 각종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청설모 족제비 등 포유류 4종, 고니 왜가리 청둥오리 물닭 등 조류 62종, 양서류 5종, 파충류 4종, 어류 11종, 곤충 115종 등이 이 지역에 사는 동물이다. 이중에는 금개구리, 물장군 등 희귀종도 포함돼 있다.
김교수는 생태복원 작업이 이뤄지면 고라니 등 동·식물이 크게 늘어나고 토양미생물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다. 동·식물의 종이 다양해지고 생태계가 좋아지는 것이다. 생태복원의 구체적 방법은 습지와 생태공원 조성. 습지조성은 수로를 정비, 모래와 자갈섬을 만들고 경사가 심한 제방을 완만하게 조정, 갈대 애기부들 등이 자라도록 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생태공원은 유수지와 논에 연못 습지 초지 숲을 만들어 조성된다.
김교수는 이처럼 생태계가 복원되면 생태관광객도 크게 증가, 결국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한다.
또 한가지 주목할 점은 논의 생태적 가치 증진방법. 시험재배에서 천연미네랄 추출물질을 성장제로 투입한 결과 벼의 생육이 훨씬 좋아지고 논의 곤충도 2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농업의 가능성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김교수팀이 금년말까지 이같은 모형을 개발하면 정부와 농어촌진흥공사 등은 향후 이를 바탕으로 실제 시행에 들어가게 된다.
박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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