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정부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금융·기업·노동·공공부문 등 4대개혁을 일관되게 추진해왔다. 그 결과 올들어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으나 개혁은 지금부터다.한국이 경제위기를 통해 얻은 교훈은 세가지다. 첫째, 시장경제와 민주주의를 실천못해 정경유착과 관치금융 등 구조적인 문제가 발생했고 이것이 위기의 근원이 됐다는 점이다. 둘째, 개방화와 자율화로 위기를 빨리 이겨낼 수 있었다. 셋째, 중산층과 서민에게 경제회복에 따른 성과가 배분되도록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나는 위기재발을 막고, 새로운 아시아·태평양지역을 건설하기위해 세가지 제안을 하려고 한다. 첫째, 국제금융체제의 개선논의와 각국의 거시경제정책 조율과정에서 회원국사이의 협조를 강화해야 한다. 헤지펀드의 공격을 막기위해 투기성 단기자본의 이동에 대한 국제적 감시체제를 갖추고 예방적 금융지원제도같은 프로그램을 확충해야 한다. APEC이 새로운 국제규범을 정립하는데 앞장섬으로써 WTO 뉴라운드에도 적극 참여하는 한편, EU 등 여타 지역경제블록과의 협력도 강화해야 한다.
둘째, 역내 국가 사이의 투자 활성화에 주력해야 한다. APEC 투자박람회를 지속하고 외국인투자 관련규제를 완화하기 위한 양자, 혹은 다자간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셋째, 역내 회원국 사이의 경제·사회적 불균형을 완화해야 한다. 지식기반경제에서의 불균형은 지식력과 정보력 격차에서 비롯되므로 역내 국가들 사이의 교육협력 확대가 필요하다.
나는 내년 한국에서 「APEC의 새로운 번영과 화합을 위하여」라는 주제로 「서울포럼」을 개최하려고 한다. 이를 통해 회원국들의 위기극복 경험을 공유, 재발방지 방안을 논의하고 역내 회원국 사이의 경제·사회적 불균형 해소를 통한 공동번영 방안을 논의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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