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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여왕 막판 웃다/삼성월드컵챔피언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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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 여왕 막판 웃다/삼성월드컵챔피언십

입력
1999.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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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을 포기할까도 생각했다. 그러나 작은 기회가 한번 쯤은 올 것이라고 믿었고 17번홀에서 버디를 잡았을때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다』11번홀까지만 해도 캐리 웹의 우승은 확실해 보였다. 박세리가 파5의 이 홀에서 3퍼트로 보기를 범해 4타차가 된 것. 그러나 박세리의 말대로 「작은 기회」는 다가왔다.

파3의 15홀. 7,8번홀의 연속버디 등 무서운 기세로 정상을 향해 질주하던 웹이 이 홀에서 뜻밖의 더블보기를 범한 것. 티샷이 벙커에 빠진 뒤 세컨샷도 핀 왼쪽에 떨어져 6m가량 굴렀고 세번째 샷마저 홀컵 1.5m를 지나쳐 멈춰섰다. 박세리와의 스코어차는 순식간에 1타로 좁혀졌다.

둘은 파5의 17번홀을 나란히 버디로 장식, 더이상 간격을 좁히지 못했다. 사실상 승부는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 마지막 18번홀이 이번 대회의 명암을 극적으로 가를 승부처가 되리라고는 그 누구도 생각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박세리는 최소한 버디를 노리며 플레이를 시작했으나 세번째 샷이 뒷땅을 치면서 실패, 파세이브로 끝마쳐 웹에게 우승을 헌납하는 듯 했다. 뒤이어 웹의 플레이가 시작됐다. 파세이브만 해도 우승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

웹의 티샷은 정확히 페어웨이에 떨어졌다. 그러나 두번째 샷이 페어웨이 오른쪽 러프에 빠졌다. 악몽의 시작이었다. 스탠스가 공보다 낮았고 나무가지가 앞에 놓인 위치. 세번째 샷도 벙커에 빠졌다. 네번째 샷은 핀을 넘어 뒤쪽 러프로 들어갔다.

순간 흔들리는 표정이 역력했다. 홀을 직접 겨냥한 다섯번째 칩샷은 홀컵을 1.2m나 지나쳤다. 이어 보기퍼트마저 실패. 결국 더블보기로 다 잡은 우승을 놓쳐버렸다. 2오버파 74타로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가 된 것.

8언더파 280타로 경기를 끝내고 휴게실에서 기다리던 박세리는 웹이 더블보기를 해 우승이 확정됐다는 소식을 듣고 로리 케인을 얼싸안으며 우승의 기쁨을 자축했다.

박세리는 이로써 6,7월 3주동안 제이미파크로거클래식과 숍라이트클래식에 이어 이번 대회의 우승으로 시즌 초반의 부진을 털어냈다. 또 올시즌 상금랭킹도 8위에서 이번대회 우승상금 15만달러를 추가, 68만1,603달러가 돼 웹(139만1,360달러)과 줄리 잉스터(114만3,703달러)에 이어 3위로 뛰어 올랐다.

박세리는 이번주 16일 밤부터 열리는 세이프코클래식에 출전한다.

남재국기자

jk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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