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전원이 「386세대」인 학과가 등장해 대학가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95년 개설된 숙명여대 정보방송학과의 교수진 5명 전원 이 60년대에 태어나 80년대에 대학을 다닌 이른바 「386세대」다.선임인 박천일(朴天一)교수가 61년생에 81학번이며, 강형철(姜亨澈)교수도 같은 81학번이다. 그 뒤를 이은 안민호(安民鎬), 양승찬(梁承燦), 강미은(姜美恩)교수는 84학번.
최연장자인 박교수의 별명은 「박트라볼타」다. 수더분한 외모에도 불구하고 캐주얼을 선호하며 향수뿌리기도 꺼리지않는 그이기에 학과모임의 대미는 언제나 그의 「막춤」이 장식한다.
강교수는 5명중 박사학위가 없는 유일한 교수. 방송사 기자출신으로 실무능력을 높이 사 학교에서 초빙해온 케이스다. 박교수와 고려대 신방과 81학번 동기지만 아직 미혼이어서 학생의 인기가 더욱 높다.
안교수는 스킨스쿠버 경력이 10년이 넘는 만능스포츠맨이고 양교수는 타고난 미성에 최신가요로 끊임없이 레퍼토리를 갱신하는 노래실력을 자랑한다. 홍일점인 강교수는 신문사 여기자출신으로 이번 학기에 처음 합류했다. 대학과 미국유학을 아르바이트를 통해 혼자 해결했을 만큼 당찬 여성이다.
이들의 개성과 감각은 학과운영에 그대로 반영돼 공식적인 교수회의가 없고 E메일과 학과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수시로 정보를 교환한다.
이들의 회합장소도 연구실이 아니라 학교앞 호프집. 교내에서 깍듯이 서로를 『○○교수님』이라고 부르지만 호프집에서는 「형님, 아우」가 된다. 노래방에서 최신가요만 부른다는 것도 불문율. 「눈높이 교수법」이 이들이 지향하는 가장 큰 원칙인 만큼 신세대의 감각을 잃지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졸업논문을 CD롬 타이틀제작으로 대체한 것도 같은 맥락. 드라마 뉴스 다큐멘터리등 여러 장르중 하나를 택해 스스로 기획, 연출, 제작하고 이를 CD에 담아 제출해야 졸업이 가능하다. 고대 국민대 등 타대학에서 벤치마킹을 해 갔을 만큼 이들의 교수법은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다.
『80년대는 누구나 변혁을 꿈꾸던 시대였습니다. 기성세대가 된 지금도 변화에 대한 열망만은 그대로 입니다. 현실에 안주하기 보다는 쉼없이 대학을 바꾸는 것이 우리 386세대 교수들에게 주어진 사명이
겠지요』노원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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