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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토지] 점자책 발간 "이젠 손끝으로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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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토지] 점자책 발간 "이젠 손끝으로 읽는다"

입력
1999.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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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朴景利)씨의 소설 「토지」가 2년의 번역작업 끝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96권짜리 점자도서로 태어났다부산 남구 대연동 남구도서관에 자리잡은 부산맹인점자도서관(관장 김인선·金仁瑄)은 13일 오후 3시 도서관에서 점자번역도서 「토지」의 출간기념회를 가졌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가장 긴 점자도서는 80권짜리 국어사전. 점자도서 1권은 200자 원고지 400장 분량으로 300쪽가량의 일반 도서도 점차책으로 4~6권가량밖에 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점자 「토지」는 엄청난 분량인 셈이다.

「토지」번역은 맹인점자도서관 주관으로 97년 6월 부산여성회관 소속 점자번역 자원봉사단인 「손빛회」와 도서관 자체 점자번역단인 「옹달샘회」 회원 등 20여명이 시작했다.

번역단은 16권짜리 「토지」 전집 3세트를 구해 일정분량씩 나눠 직장과 집에서 틈나는대로 번역을 해왔다. 도서관측은 전문가들의 교정과 문맥수정을 거쳐 5월 번역작업을 마무리지었으며 최종정리와 제본작업을 거쳐 출판하게 됐다.

도서관측은 『수작업으로 책을 제작한 관계로 한질밖에 못만들어 아쉽다』며 『그러나 시각장애인들이 「토지」같은 예술작품을 읽을 수 있게 돼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몸이 불편해 이날 출판기념회에 참석하지 못한 박경리씨는 『시각장애인들에게 토지를 읽을 기회를 줘 고맙다』며 『점자도서를 양성화하는데 미력이나마 보태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김창배cb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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