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풍납동 풍납토성이 AD 3세기(백제의 고이왕)때쯤 쌓은 백제 초기 최대 흙성임이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풍납토성이 규모나 축조 시기로 보아 백제초기 왕성(王城)인 하남위례성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6월초부터 풍납토성을 발굴해 온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조유전·趙由典)는 12일 발굴현장에서 설명회를 갖고 『풍납 토성은 폭이 40㎙, 높이가 9㎙로 백제 초기 최대의 토성임을 확인했다』면서 『풍납토성이 하남위례성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풍납토성은 현재 남아있는 성(城)의 둘레만 해도 2.7㎞에 이른다.
연구소는 발굴결과 기원 후 3세기 것으로 보이는 경질무문토기, 타날문토기, 회색무문토기 등 100여점의 다양한 토기가 출토됐다고 밝혔다.
풍납토성은 백제가 온조왕부터 문주왕 원년에 수도를 웅진(공주)으로 옮기기 전까지 493년간 수도 역할을 한 한성 백제(BC 17~AD 475년)의 왕성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또 백제가 적어도 3세기 이전 강력한 왕권을 갖춘 고대국가였음을 알 수 있다.
조유전 소장은 『현재 노출된 부문이 성벽의 윗부분임을 감안할 때 아래쪽으로 발굴해 내려갈 수록 그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사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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