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일본 총리는 12일 오전 오클랜드 스탬포드 플라자 호텔에서 3자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이 3국의 포괄적 대북포용정책에 응할 경우 북한과 관계를 개선할 준비가 돼있음을 재확인했다.3국 정상은 회담 후 「공동언론 발표문」을 통해 『북한이 3국의 우려를 해소하고 항구적인 평화정착의 조치를 취할 경우 북한과 관계를 개선할 준비가 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고 청와대 박준영(朴晙瑩)대변인이 발표했다.
특히 회담에서 클린턴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저지를 위한 북·미 회담이 진전되고 있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혀 베를린 북·미회담의 협상타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대통령은 회담에서 『우리가 인내심을 갖고 포용정책을 추진한다면 북 미사일을 저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사일을 발사하더라도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와 대북포용정책은 그대로 유지해 가면서 북한이 변하면 지원해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부치총리는 『북한이 다시 일본 상공을 통해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하고 『미사일 포기시 제공할 혜택이 적으면 북한이 흥미를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충분한 대가의 제공 필요성을 강조했다.
3국 정상은 발표문에서 『3국의 포괄적 대북정책이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정착시키는 데 소중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이 북한에 제시한 구상에 대해 북한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올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정상들은 아울러 동티모르 유혈사태를 논의,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 뒤 법질서 회복의 일차적 책임이 인도네시아 정부에 있음을 확인하고 주민들의 자유의사가 존중되도록 인도네시아 정부의 즉각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김대통령은 이에 앞서 숙소인 칼튼호텔에서 2000년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주최국인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국왕 및 고촉동(吳作棟)싱가포르총리와 각각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협력증진, APEC내 자유무역 확대, 동티모르문제 등을 협의했다. 김대통령은 11일에는 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미사일발사 저지 등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공조를 재확인했다.
오클랜드=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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