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이후 2년간 7,600여억원의 주식투자손실을 냈던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보유한 회사채가 모두 ㈜대우 것으로 밝혀져 공단재정 부실화를 가중시키고 있다.공단이 12일 한나라당 백남치의원에게 제출한 「대우관련 유가증권 보유현황」에 따르면 8월말 현재 공무원연금기금의 회사채 투자규모는 185억원으로 전액이 98년 9월 인수한 ㈜대우 회사채로 이뤄져 있다.
공단관계자는 『퇴출된 대동은행이 공단으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특정금전신탁을 받아 이중 185억원을 ㈜대우 회사채에 투자했으나 대동은행 정리업무를 맡은 국민은행이 지난해 9월28일 투자원금 대신 ㈜대우 회사채를 공단에 떠맡겼다』고 말했다.
박형배 투자담당과장은 『그동안 팔려고 해도 제 값에 사겠다는 투자자가 없어 어쩔 수 없었다』 며 『공단이 보유한 유가증권 8,956억원중 대우 관련 금액은 회사채와 주식 등을 포함, 857억원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투자전문가들은 『안정적으로 기금을 운용해야할 공단이 지속적으로 위험 평가를 받아온 회사채를 1년이상 처분하지 않고 고스란히 보유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D증권 관계자는 『대우회사채 처분이 손실로 처리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그대로 보유하고 있었던 것같다』며 『공단의 주먹구구식 기금운용이 내년이면 바닥난다는 연금재정 부실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안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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