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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한 교수엄마의 곰단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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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련한 교수엄마의 곰단지 사랑

입력
1999.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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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를 모두 다 까버리고 난 후의 공허』라고, 그는 탈고 후의 느낌을 말했다. 벗겨 들어가노라면 갈수록 코끝이 아려오다, 때로는 눈물까지 찔끔 비치고마는 그 양파 벗기기란.「미련한 교수 엄마의 곰단지 사랑」은 한신대사회과학대 학장 김주숙(金周淑·59)씨의 양파 벗기기다. 엄정한 사회과학자와 사회운동가라는 겉옷을 벗고, 아내로서 또 어머니로서 들려주는 시간들이 갈무리돼 있다(문예당刊).

대학농촌활동에서 그는 어떤 남자를 만나게 된다. 이후의 이야기는 그로 인해 알게 되고, 겪게 된 일들에 많은 부분 할애돼 있다. 지금 한나라당 부총재로 있는 이우재씨. 크리스천 아카데미 사건으로 79~82년 이씨는 영어의 몸이 되고, 그는 시장갈 때도 형사가 따라붙는 1급 요주의 인물이 된다.

성적 순에 따라 덜컥 반장으로 뽑힌 중학 1학년부터 이대 사회학과에 들어가 「어쩌다」 메이 퀸이 되기까지. 그의 학창 시절담은 우리 시대가 잃어버린 연애 풍경들을 몇 커트 생생히 살려낸다. 결혼 3년만에 다섯번째 이사끝에 그들 부부는 국내에서 가장 작은 실평수 8.5평형 아파트에 입주, 비로소 자기집을 갖게 됐다. 살구여성회와 한우물 생활협동조합 등 여성의 사회 활동 단체도 창립했다.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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