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에서 고위급 회담을 갖고 있는 미국과 북한은 쟁점사안인 북한의 미사일 발사실험 중단선언과 북·미 관계개선 문제에 대해 이견을 대부분 해소했으나 발표형식 등 부분적인 사항을 두고 막바지 절충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12일 알려졌다.김계관(金桂寬) 북한 외무성부상과 찰스 카트먼 미한반도평화회담 특사를 수석대표로 하는 양측은 이날 5차 협상을 재개, 북한이 미사일 발사실험을 보류하고 포괄적 협상안에 응하는 대가로 미국은 지난 50년이래 북한을 적성국 및 테러지원국가로 지정해온데 따른 경제제재조치를 대폭 해제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은 북한이 앞으로 관계개선을 위한 협상에 적극적으로 응한다는 전제하에 적성국교역법에 따른 북한과의 금융거래 금지 및 자산동결, 수출관리법등에 따른 교역금지 등 조치를 해제하겠다는 뜻을 북한에 제시했다.
이에 대해 북한은 미사일 발사 중단을 요구하는 미국의 입장에 원칙적으로 동의하면서도 『(우리가)미사일을 쏜다고 한 적이 없는만큼 발사중단을 문서 등 명시적 형태로 선언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김부상은 11일 나흘째 회담을 마치고 나오면서 『일정한 진전이 있었고 회담 결과에 만족한다』며 『미국이 조·미 기본합의(95년 제네바합의)의 이행의지를 갖고 있음이 확인됨에 따라 우리도 호응방안을 연구중』이라고 밝혀 긍정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베를린=송태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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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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