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수나 이용자에 비해 공공도서관이 턱없이 부족한 고양시에서 소규모 마을문고가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이들 문고는 독서에 목말라하는 주민들의 문화사랑방 구실은 물론 생활공간의 일부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고양시에 따르면 사설문고 등 소규모 문고는 95년말부터 일산신도시를 중심으로 하나둘씩 생기기 시작한 후 현재 10여개가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7월 개관한 고양시 일산구 마두4동 일산광성교회 「작은도서관」이 대표적인 예. 25평 크기의 작은 공간이지만 약 3,000권의 책이 빼곡이 비치돼 있다. 종교나 나이 신분에 관계없이 가입비 2,000원만 내면 누구나 와서 책을 보거나 빌려갈 수 있고 보고 싶은 책을 살 수 있도록 신간도서구입 신청서까지 비치해두고 있다. 현재 도서관을 이용하는 회원은 6,300명. 학생 주부 노인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총대출 횟수도 1만회에 이른다.
아파트단지내에 문고도 점차 늘고 있다. 97년부터 아동도서실을 운영하고 있는 문촌7사회복지관은 현재 120명의 회원을 두고 있다. 4평 크기지만 하루 40~50명이 창작집 등을 열람하거나 대출해가고 있다.
전철역도 인근 주민들의 휴식 및 독서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97년 일산선 정발산역에 60여평의 「지성인의 쉼터」가 들어선후 마두·백석·삼송역에도 잇따라 들어섰다. 역마다 2,500~3,000여종의 책과 테이블, 소파 등을 갖춰 인근 주민이나 전철 이용객들이 즐겨찾고 있다. 부녀회에서 기증한 문학서적이 주종을 이룬 탓인지 주민들이 문학서적과 잡지류를 즐겨찾고 있다.
광성교회 정성진(44)목사는 『독서를 하기 위해 마땅히 갈 곳이 없어 소규모 문고를 이용하는 주민들이 늘고 있는 것 같다』며 『주민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양질의 책들을 구비하기 위해 힘써고 있다』고 말했다.
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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