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스 자매」시대를 활짝 연 것은 비너스가 아닌 동생 세레나였다.언니 비너스를 물리친 세계1위 마르티나 힝기스를 2-0으로 완파하며 금세기 마지막 그랜드슬램을 차지한 세레나 윌리엄스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언니보다 먼저 그랜드슬램 정상에 올랐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빈민촌인 콤프턴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세레나는 아버지이자 코치인 리처드의 손에 이끌려 라켓을 잡았다. 리처드는 어느날 TV에서 버지니아 루지치라는 선수가 우승상금으로 3,000달러를 받는 것을 보고 네째딸 비너스와 다섯째딸 세레나에게 테니스 라켓을 쥐여준 것.
아버지의 후원속에 97년 프로에 데뷔한 세레나는 178㎝ 65㎏의 탄탄한 체구에서 나오는 강력한 서비스와 스트로크를 앞세워 데뷔 첫해에 세계랭킹 40위권에 진입, 10대 스타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세레나는 항상 비너스의 그늘아래 있었다. 97년 US오픈 결승에 오르며 「흑진주」라는 별명을 얻은 비너스가 항상 동생 세레나를 앞서나갔기 때문. 하지만 모니카 셀레스, 린제이 데이븐포트, 마르티나 힝기스 등 세계정상을 군림해온 톱 랭커들을 차례로 물리친 세레나는 프로데뷔 2년만에 명실상부한 세계정상의 테니스스타로 우뚝섰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