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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해외 명품들 소비자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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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해외 명품들 소비자 '유혹'

입력
1999.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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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시장이 꿈틀거린다. 고가의 유명 의류·보석 브랜드가 잇달아 진출하고 매장을 확대하는 등 움직임이 발빠르다. 시계·보석 브랜드로는 8~9월 쇼메, 보메 메르시에, 바쉐론 콘스탄틴이 새로 선보였고 까르띠에는 롯데·현대백화점 본점으로 매장을 늘렸다. 의류로는 IMF로 철수했던 소니아 리키엘, 끌로드 몬타나, DKNY 등이 지난 달 문을 열었거나 열 예정.백화점들은 단골고객을 위해 패션쇼를 연다. 갤러리아백화점은 18개 브랜드를 묶은 「명품 패션쇼」를 3년만에 열었고 롯데백화점이 주최한 샤넬 패션쇼엔 유명 탤런트들이 몰려 눈길을 끌었다. 6개월~1년 전에 열리는 바이어 대상의 쇼가 아니다. 『쇼가 한 번 열리면 곧바로 매장에 반응이 온다』는 백화점 관계자의 말처럼 직접 구매로 이어지는 소비자들을 위한 쇼다.

명품브랜드의 확대는 물론 경기 회복세를 반영한다. 그러나 그 뿐만은 아니다. 수입업체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소비패턴이 변한다. 고가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한다. 소비패턴의 변화란. 「드러나지 않는 명품」을 찾는, 그러나 구매목표가 뚜렷한 습관을 뜻한다. 샤넬, 구찌, 프라다, 루이 비통 등 누가 봐도 알만한 「드러나는 패션」이 과시용이었다면 로고는 안 보여도 질높은 브랜드를 찾는 패션리더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쇼메, 보메 메르시에, 바쉐론 콘스탄틴 등도 국내 인지도는 낮지만 150~200년이 된 전통의 힘으로 이런 소비자들을 유혹할 수 있다. 8월말 현대백화점에 첫 매장을 연 쇼메 관계자는 『1~2개의 매장을 추가로 열 생각이었지만 지금 매출로도 목표치에 달한다』고 말했다. 원하는 것은 할부로도 꼭 사는 소비자를 두고 업계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제 패션은 종교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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