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의 외국 현지 채권금융기관들이 채권동결에 불만을 품고 대우를 상대로 소송을 걸거나 재산을 압류하는 등 공개적인 반발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상황이 가라앉지 않을 경우 해외채권단 문제가 대우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12일 정부와 금융계에 따르면 홍콩의 한 채권금융기관이 현지법원에 여신상환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으며 네덜란드의 한 채권금융기관은 대우자동차판매 암스테르담 현지법인의 판매용 승용차를 가압류했다.
100여개 대우 해외채권단 가운데 현재 소송이나 압류절차에 들어가겠다고 통보해온 해외 채권단은 1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채권단은 한국 정부에 대우 채권에 대한 지급보증을 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정부는 민간기업의 금융거래에 대해 국가가 지급을 보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처럼 해외채권단 문제가 워크아웃의 변수로 떠오르자 기업구조조정위원회는 13일 오전 이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주요 은행 및 투신사 사장단회의를 개최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제일·조흥·한빛·외환·서울·산업 등 6개 은행장과 한국·대한·현대 등 3개 투신사 사장이 참석한다.
오호근(吳浩根)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그동안 진행된 해외채권단과의 협상결과를 설명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기업구조조정위 관계자는 『대우 워크아웃과 관련해 국내 채권단간 이견은 어느정도 조정됐지만 해외채권단을 설득하는 문제가 아직 마무리되지 못했다』며 『앞으로 대우 계열사 워크아웃에 해외채권단도 동등한 자격으로 참여토록 하는 등 이 부분에 대한 국내채권단의 입장정리를 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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