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구직 시즌이다. IMF로 인한 대량 실업과 구조조정으로 평생 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인력이동이 활발해지면서 고급두뇌를 스카우트해 적재적소에 배치해 주는 헤드헌터업체의 발걸음도 더욱 빨라지고 있다. 서치 코리아(www.searchkorea.co.kr.(02)3474_9154) 대표 추교훈(秋敎薰·33)씨는 헤드헌터업계의 「앙팡 테리블」이다. IMF이후 유망직종으로 떠오른 헤트헌터 업계에는 지난해 8월 첫발을 디딘 후발 주자이지만 매월 100%이상씩 매출액 신장세를 보이며 벤처기업과 금융권, 인터넷 업체등에 우수인력을 순발력있게 공급, 호평을 받고 있다.『헤드헌터는 단순한 직업 중매쟁이가 아닙니다. 기업들의 의뢰를 받아 최적을 인물을 물색해 주고, 인력활용에 관한 어드바이스까지 해주는 「인력검색사」이자 종합적인 「인재관리 전문가」입니다』
이같은 그의 신념은 『스카우트 할 구직자를 고르는 첫번째 기준은 능력이나 보수보다는 인성』이라고 강조하는 데서 잘 드러난다. 그는 인력추천을 의뢰한 회사의 사장을 직접 만나 다소 엉뚱하게 「기업문화」부터 탐색한다. 이어 구직 희망자들중 10∼20배의 후보를 추려 수차례 면담과 술자리도 마다않은 인간적 접촉을 통해 각자의 「인성」을 파악한 뒤 해당기업과 궁합이 맞는지 맞춰본다. 그 다음작업은 각자의 능력과 장단점을 비교, 2∼3명의 후보를 최종적으로 압축, 거래를 성사시키는 것. 이런 독특한 인력 검색방식으로 성공률을 높이는 한편, 해당 회사에 대한 경영컨설팅도 함께 제공하는 것이 그의 영업 노하우다. 사례비는 기업으로부터만 구직자 연봉의 20% 정도를 받는다.
고려대에서 통계학을 전공한 추대표가 헤트헌터로 나선 것은 2년전 우연히 헤드헌터 업체를 운영하는 고교선배를 만나면서부터. 선배는 천성적으로 사람만나기를 좋아하는 데다, 새로운 정보를 끊임없이 수집해 기록하는 괴벽(?)을 지닌 그의 재능을 단박에 알아보고 자기 회사의 이사및 컨설턴트로 파격적으로 스카우트했다. 추대표가 당시 중견기업 기획조정실과 출판사 편집기획부, 보험회사 상품심사, 외국어학원 영어강사등 다양한 경력을 거친데다, 특유의 친화력으로 고급인력풀을 확보하고 있는 점도 크게 고려됐다. 그러나 추대표는 경영스타일의 차이로 선배와 결별, 올해 2월 회사를 직접 차렸다. 이는 그에게 기업문화가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를 깨달는 계기가 됐다.
추대표의 하루일정은 놀라울 정도로 빡빡하다. 새벽 6시에 한국일보등 5개의 종합일간지를 모두 스크린하고 8시까지 출근, 이메일을 검색한 뒤 정보통신, 금융, 여성 전문직 분야등 주대상으로 고객 회사들과 접촉한다. 일감이 밀려 밤을 새는 것은 다반사.
『팔방미인이 아니라 경력과 특기가 있어야 합니다. 특기가 없어 고민하는 사람이나 예비취업생들에게는 직업관련 컨설팅을 통해 자신의 잠재력을 파악토록 도와줍니다』 너무 바빠 정작 자신의 배우자감은 헤드헌팅하지 못했다고 농담하는 추대표의 구직자들에 대한 조언이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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