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총장이 12일 16대 공천과정에서의 「물갈이 폭」에 대해 처음으로 구체적인 수치를 언급,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총장은 이날 MBC방송과의 대담에서 고위 당직자로서는 최초로 외부인사 충원규모가 150~200여명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공동여당의 정치개혁안이 의원정수를 270명으로 상정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줄잡아 55%~74%의 공천이 외부 신진인사의 몫이 될 것이란 얘기다.
「50% 물갈이론」이 최대의 수치인 것처럼 얘기돼 왔고 15대 공천과정에선 실제로 현역의원의 30% 정도가 교체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부공천 비율이 4분의 3에까지 이른다는 것은 파격적인 일로 받아 들여진다.
물론 이같은 수치는 원내외지구당위원장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현역의원들의 물갈이 폭이 이 정도 수준이 될 지는 섣불리 예단키 어렵다.
다만 실제 공천때 원외지구당이나 사고지구당만의 교체가 불가능하고 또 어느정도 원내외의 균형을 잡아야 하는 만큼 현역의원들도 줄잡아 50%이상의 물갈이가 불가피할 것이란 추산이 가능하다.
외부인사 공천비율 하나만으로도 당 안팎의 상당한 파장과 반발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한총장은 한 걸음 더 나아갔다. 한총장은 30~40대의 공천비율을 30%이상으로 끌어 올려 노령화를 막겠다는 뜻도 함께 밝혔기 때문이다. 한총장이 공천기준및 방법에 대해 언급한 부분도 민감한 대목이다.
한총장은 외부용역을 통해 객관적인 공천기준을 확립해 나가겠다는 취지를 강조했으나 듣기에 따라서는 공천 자체를 외부의 제3기관에 맡길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돼 논란이 예상된다.
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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