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 러시아(구소련)를 가상적으로 보고 함정과 항공기를 동원한 해상전투훈련을 실시해온 일본 해상자위대가 6~9일 처음으로 한반도 사태에 대비한 대규모 도상훈련(CPX)을 실시했다고 도쿄(東京)신문이 1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도쿄 메구로(目黑)구 해상자위대 간부학교에서 해상막료감부, 자위함대, 지방총감부 자위관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도상훈련은 한반도 유사시 일본인 구출과 미군 지원을 주내용으로 한 것이었으며 10월 하순의 실동(實動)훈련(FTX)도 한반도 사태를 가정한 훈련』이라고 전했다.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도상훈련은 북한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한국을 침공, 한국군과 미군이 응전하고 일본 국회가 이를 「주변 사태」로 규정, 자위대의 활동을 승인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주변 사태」 발동에 따라 우선 대형 수송함 오오스미호와 호위함이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스카(橫須賀)기지와 교토(京都) 마이쓰루(舞鶴)기지 등에서 한국내 일본인 구출을 위해 출발했다. 지난해 대포동미사일 발사를 관측했던 이지스호위함이 탄도미사일 탐지를 위해 동해상에 머무는 한편 일본 근해에 깔린 기뢰 제거를 위해 소해정도 출동했다.
또 괴선박 출현에 따른 「해상경비행동」의 발령으로 해상자위대 함정이 북한으로 향하는 외국선박에 대해 검문을 실시하는 한편 동해상에 진출한 항공모함 키티호크호를 비롯한 미해군 제7함대 함정에 대한 물자수송과 해상보급도 이뤄졌다. 훈련 마지막날인 9일 「주변 사태」가 종료돼 훈련이 막을 내렸으며 늘 해상자위대의 승리로 끝났던 대러시아 도상훈련과 달리 승패없이 끝났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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