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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지법] 문 활짝 "법원서 영화도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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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지법] 문 활짝 "법원서 영화도 보세요"

입력
1999.09.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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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문이 활짝 열렸다. 청주지방법원(법원장 권성·權誠·사진) 별관 4층 대회의실은 이제 법원장 이·취임식이나 시무식, 종무식등의 행사만을 치르는 장소가 아니다.형편이 어려워 번듯한 곳에서 결혼을 하지 못하는 주민들의 결혼식장으로, 또 연극공연이나 영화상영을 위한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청주지법이 법원을 지역민들에게 개방한 것은 권위적으로 비쳐지고 있는 법원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최근 별관증축 공사기간 동안 먼지와 소음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참아준 지역 주민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다.

법원측은 지난달 30일 가진 별관증축 준공식을 지역주민 200여명을 초청해 영화 「개미」를 상영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10일 저녁에는 주민들에게 연극 「김사장을 흔들지 마라」를 선사하고 이후 충북연극인협회의 도움을 얻어 수시로 공연을 가질 계획이다.

조명·음향시설, 분장실등을 갖춰 다목적 공간으로 꾸며진 대회의실 옆에는 폐백실도 마련, 청주 대한예식장에서 기증한 신부 드레스 10여벌을 비치해놓고 예비 신혼부부들을 기다리고 있다. 물론 주례는 법복을 입은 법원장이나 부장판사가 맡을 계획이고 예비 부부들에게 결혼을 기념하는 작은 선물도 준비키로 했다.

박기동(朴基東) 수석부장판사는 『다양한 사법행정 서비스를 제공해 지역민들로부터 아낌과 사랑을 받는 법원으로 거듭나겠다』며 『법원에서의 결혼식은 법복입은 판사의 주례로 정중한 분위기속에서 치러지는 만큼 우리의 결혼문화를 한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한덕동기자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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