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에 대한 외국계은행의 움직임이 심상치않다. 대우의 해외채권단이 상당폭의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반적인 한국재벌그룹에 대한 여신정책이 수정되고 있으며 몇몇 외국계은행은 현대그룹과 관련한 여신축소 또는 거래중지 등의 조치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국제금융센터는 10일 「대우그룹 문제의 타그룹 파급효과」라는 특별보고서에서 『최근 대우사태와 관련해 국내 다른 그룹, 특히 대우와 함께 언급돼오던 현대그룹에 대한 외국계은행의 주목할 만한 조치사항이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오세아니아계 은행의 서울지점은 대우사태가 발생하고 현대증권 이익치(李益治) 회장 소환결정이 난 이후 본점으로부터 『현대그룹과의 단순한 외환업무를 포함한 어떠한 거래도 당분간 중지할 것』이라는 지침을 받았다고 국제금융센터는 전했다.
이 은행 서울지점 관계자는 유럽계 은행관계자 일부도 본인이 겪고 있는 상황과 비슷한 경우를 이야기 하고 있다면서 『만약 현대그룹이 당분간 자신들의 외화예금잔고를 사용하겠지만 외국은행들이 신용을 점차 끊는다면 외화유동성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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