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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소각장 주변악취 주범은 인근 '기러기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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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 소각장 주변악취 주범은 인근 '기러기농장'

입력
1999.09.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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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쓰레기소각장 주변의 악취 원인은 인근 기러기 사육 농가에서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고양시 일산구 백석동 백송마을 L아파트 등 쓰레기소각장 인근 주민들은 5월이후 『밤마다 쓰레기 썩는 냄새 때문에 창문을 열지 못하고 두통과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며 고양시에 원인조사 및 대책을 요구했다.

주민들은 처음에는 소각장측을 의심했다. 소각장에서 밤시간을 이용해 젖은 쓰레기와 마른 쓰레기를 한꺼번에 태우면서 발생한 연기가 찬공기와 함께 내려와 주택가 주변으로 퍼진다고 생각한 것.

그러나 최근 고양시가 조사를 한 결과 이 악취는 L아파트 도로 건너편에서 기러기 5,000마리를 사육하는 경모(56)씨 농장의 음식물 쓰레기에서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농장은 그동안 기러기의 사료로 쓰기위해 서울 등지의 뷔페식당에서 가져온 음식물 쓰레기를 뚜껑없는 용기에 담아 보관해왔다. 특히 지난 여름에는 썩은 음식물 쓰레기 냄새가 바람에 실려 인근 주택가를 뒤덮는 바람에 주민들의 고통이 더욱 심했다.

소각장의 경우 적치장 차량출입구에 에어커튼을 설치해 악취유출을 차단하고 악취를 소각로로 빨아들인 뒤 고온에서 쓰레기와 함께 태워 악취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양시는 이에 따라 농장측에 음식물쓰레기를 밀폐용기에 담아 보관하고 탈취제를 뿌려 악취가 새나가지 않도록 조치했다.

다행히도 이 농장은 10월이면 임대료 문제로 일산구 가좌동으로 사육장을 옮길 예정이어서 악취소동도 조만간 끝날 것으로 보인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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