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만화도시가 문을 열었다. 만화를 테마로 한 사이버 도시로서는 국내 처음이다. 도시계획과 설계 그리고 운영을 맡은 측은 국내 최고의 만화문화도시를 자임하는 부천시 산하 부천만화정보센터, 수도(首都)는 사이버만화도시(www.cartooncity.co.kr)다. 입주자격은 만화에 관심있는 사람이면 누구든 상관없다.사이버만화도시는 지난해 말부터 기획을 시작, 5월부터 본격 개발에 들어가 1일 오후 7시를 기해 문을 열었다. 1차로 만화 관련 정보를 취합하는 데 주력했으며, 12월까지 순차적으로 사이버 만화대학, 사이버 국제만화페스티벌 등 다양한 메뉴를 추가해갈 예정이다.
만화도시답게 다양하고 화려한 그래픽과 애니메이션들이 눈길을 잡아 끈다. 우선 만화팬들의 관심을 사로잡는 것은 부천국제대학생애니메이션 페스티벌(PISAF), 부천만화축제, 아마추어만화동호회전국연합(ACA) 전시회 정보 및 입상작들을 올려놓은 이벤트 영상관. 국내 만화·애니메이션 축제들에 대한 제반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으며, 여러 만화축제에서 입상한 우수 애니메이션들을 동영상으로 즐길 수 있다.
만화문화타운은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만화 관련 자료와 정보를 한데 모아놓은 「만화도서관」 격이다. 최신 뉴스를 모아놓은 만화늬우스(뉴스), 거리·놀이공원·자동차·고궁 등 배경으로 쓸 만한 사진들이 있는 만화배경자료관, 만화·애니메이션 관련 논문과 서지목록이 들어 있는 만화학술자료관 등 각종 자료들이 즐비하다. 만화문화타운에서 공부를 하다 지친 사람들은 고 신동우 화백의 「홍길동」서부터 김수정의 「둘리」에 이르기까지 유명 만화 캐릭터들을 전시해 놓은 캐릭터공원을 잠시 산책하며 휴식할 수 있다.
이외에도 아마추어 만화전시관 등 다양한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아 부분적으로 내용이 취약하고, 무엇보다 방대한 그래픽과 자료량으로 인해 속도가 느린 것이 흠. 사이버만화도시 시장(市長)을 맡고 있는 이동훈 팀장은 『12월까지는 공사를 마무리해 쾌적한 만화도시를 선보일 것을 약속한다』면서 『느린 속도 문제 또한 텍스트만을 별도로 모은 사이트를 따로 개설하는 등 차츰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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