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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종목] 거래소 활기에도 '한숨'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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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종목] 거래소 활기에도 '한숨' 지속

입력
1999.09.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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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시장에 개미군단들의 한숨이 깊어져만 가고 있다. 금융시장의 불안이 다소 진정되면서 이달들어 거래소시장은 비교적 강한 반등을 보였지만 코스닥종목들은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10일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1.45포인트가 올랐다. 그러나 코스닥 지수는 장중 내내 약세를 면치 못한 끝에 결국 이날도 전날대비 1.65포인트 떨어진 187.13을 기록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이달 1일이후 6% 반등하는데 성공했지만 코스닥지수는 오히려 1.5% 하락했다.

이처럼 코스닥시장이 맥을 못추고 있는 것은 우선 「그동안 너무 많이 올랐다」는 「거품론」이 팽배해 있기 때문. 고점대비 30%수준으로 떨어진 종목이 적지 않지만 투자자들의 심리가 쉽사리 회복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코스닥시장 관계자는 『특히 금융시장 불안으로 중소·벤처기업들이 몰려 있는 코스닥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거래소 종목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게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공급을 수요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코스닥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코스닥 등록기업이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2조6,490억원에 달한다. 이같은 증자물량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흘러나오면서 주가가 좀체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말까지 신규등록한 종목은 뮤추얼펀드를 빼고도 21개에 달한다. 올해안으로 100개 가까운 기업이 추가로 등록할 예정이다. 등록전 출자한 일부 기관이나 창투사들이 등록과 동시에 주식을 마구 내다팔기까지 하면서 개미군단들만으로는 지탱하기 버거운 상황이 됐다.

장득수(張得洙)신영증권조사부장은 『금융시장불안이 가라앉고 거래소시장이 본격적인 상승국면으로 돌아서고 나서야 코스닥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아직 코스닥시장이 성장단계에 있다는 게 증시관계자들의 일치된 견해이다. 9일 외국인 순매수가 1,386억원대에 이르렀고 투신권도 1,242억원어치를 순매수하는 등 「사자」를 늘리는 모습은

긍정적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코스닥시장측은 『무엇보다 정부가 코스닥육성의지를 확실하게 갖고 있는 점이 코스닥시장의 가장 큰 버팀목』이라고 말했다.

김준형기자

navid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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