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일본 정부와 중앙은행의 시장개입으로 달러당 107엔대에 접어들었던 엔고는 일단 주춤해졌다. 그러나 6~7월 잇단 시장개입에도 「1달러=120엔」의 저지선이 무너졌던 예로 보아 엔고의 재연은 시간문제인 것으로 보인다.도대체 엔화는 어디까지 오를까. 산와(三和)종합연구소 미야모리 마사카즈(宮三正和)이사는 『연말까지 달러당 100엔선이 무너지고 내년에는 달러당 80엔선까지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말 미국의 대외 채무가 1조2,400억달러, 일본의 대외 채권이 123조엔에 이르렀다. 세계의 채권·채무 불균형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일의 불균형으로 보아 엔·달러 가치의 조정은 시간문제라는 것. 그는 『미국 주가의 하락으로 달러저(低)가 시작되면 시장이 이 불균형에 주목, 달러당 70엔대를 향한 악순환이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엔화 가치의 주기 분석으로 유명한 게이화가쿠인(敬和學院)대학 오우미 히로시(大海宏)교수는 『현재의 엔화 상승기류는 앞으로도 1년반은 지속될 것』이라며 『내년말까지 최저 달러당 90엔, 최고 달러당 67엔선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에 따르면 73년 변동환율제의 도입 이래 엔화가 5차례의 엔고 주기(도표)를 보였으며 평균 상승 기간은 3년, 평균 상승폭은 38%였다. 6차 엔고기의 시작 시점인 지난해 여름의 달러당 147엔이 38% 오르면 달러당 91엔선에 이른다. 그러나 「골이 깊으면 산이 높다」는 시장의 격언대로라면 전후 최악의 경제위기 직후의 엔고는 평균 이상일 수 있다. 85년 플라자 합의 당시의 기록적 엔화 상승폭인 54%를 대입하면 달러당 67엔도 가능하다는 것이 그의 결론이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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