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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총재 해외순방] 첫 해외나들이 '무거운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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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총재 해외순방] 첫 해외나들이 '무거운 발걸음'

입력
1999.09.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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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10일 오후 미국·독일 순방길에 올랐다. 지난해 8월말 총재취임 후 첫 해외나들이다. 이총재는 15일까지 로스앤젤레스·뉴욕·워싱턴 등 미국 3개 도시를, 16일부터 독일을 각각 방문한 뒤 19일 귀국한다.미국정계 데뷔무대인 이번 방문을 통해 이총재는 미 의회지도자 및 관계·언론계·학계 인사들과 교분을 넓히는 한편, 세차례 오찬연설을 통해 야당총재로서의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스탠리 로스 미국무부차관보, 찰스 카트먼 한반도평화회담 담당특사, 커트 캠벨 국방부 동아태 차관보, 더그 베로이터 하원 아태소위원장 등과도 만나 한반도 정세 및 한미 현안을 논의한다. 이총재는 특히 헤리티지 재단 등이 공동주최하는 워싱턴 연설회에선 햇볕정책 등 현 정부의 대북·외교정책을 폭넓게 비판할 계획이다.

이총재는 또 방문지마다 동포와의 만찬을 세심하게 준비하는 등 이번 방문을 동포사회의 이해와 지지확산 기회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이총재는 「속성 영어과외」까지 받을 정도로 성공적 나들이 준비에 나름의 정성을 쏟았다.

이총재는 이어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민주연맹(IDU)총회에 참석, 세계 17개국 정당당수 및 당수급 인사들과 접촉, 정당외교를 펼친다. IDU는 83년 영국 대처총리 주도로 창립된 30개국(정회원 23·준회원 7) 보수정당 연합체다.

이총재의 이번 나들이는 그러나 그리 편안한 여행길이 될 것 같지 않다. 민주산악회 내홍과 용인시장 보궐선거 참패 등 당 안팎의 어지러운 사정이 발걸음을 마냥 무겁게하고 있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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