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사태에도 불구, 외국의 유명 증권사들은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대부분 8%대로 상향조정하는 등 우리나라 경제를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 증권사들은 그러나 대우문제가 명확히 정리되기 전까지는 채권매입등 투자를 자제해야 할 것을 권고했다.9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메릴린치는 수출 및 소비증대에 따른 산업생산 증가추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종전에 6.6%이던 한국의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을 8.1%로 올려 잡았다. 살로먼 스미스바니 역시 무역수지 흑자가 여전히 늘고 있는데다 산업생산 또한 예상을 뛰어넘는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4.5%의 성장률 전망을 8.5%로 두배 가까이 올렸다.
모건 스탠리도 전자 부품을 중심으로 한국의 수출이 크게 늘고 있으며 예상보다 빠른 민간부문의 투자수요 회복세에 힘입어 경제성장률이 8.6%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증권사의 종전 전망은 4.8%였다.
JP모건의 경우 한국 정부가 내년 총선 전에 재벌개혁과 관련한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면서 성장률을 종전 6.0%에서 6.5%로 소폭 상향조정했다.
한편 외국계 증권사들은 경제성장률 상향 조정과는 달리 대우사태나 서울·제일은행 매각과 관련된 사안이 명확히 정리되기 전까지는 한국 채권 등의 매입을 자제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JP모건은 대우사태에 따른 금융기관 부실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채권발행을 계속할 경우 심각한 재정수지 악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메릴린치는 한국은행이 저금리 정책으로 대우문제에 따른 유동성 문제에 대처하고 있어 향후 금리인상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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