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李會昌)총재의 전격적인 해촉·해임결정에 민산은 즉각적으로 대응했다. 이사철(李思哲)대변인의 발표가 있지마자 대책회의를 열었고 1시간 뒤 기자회견을 했다. 김명윤(金命潤)고문 등은 당 결정에 불복방침을 분명히 한 뒤 『민산이 해당행위를 했다는 근거를 밝히라』고 요구했다.그러나 민산의 대응은 거기까지였다. 찌르면 찌른 것에 대해서만 반응키로 한 것이다. 현시점에서는 과잉 대응보다는 매를 맞는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민주산악회가 당 분열을 불러일으켰다는 빌미를 가급적 만들지 않으려는 속뜻이 숨어있다.
회견문에서 『민산 재건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도 『앞으로도 당원으로서 책무를 다하겠다』고 다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강삼재(姜三載)의원은 『총재가 먼길 떠나는 데 굳이…』라며 10일 열릴 의원총회서도 더 이상의 공식적인 반격은 하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그러나 민산측은 절제된 대응속에서도 굳이 비수(匕首)를 감추지는 않았다. 김고문은 『총재쯤되면 적과 동지의 구별은 해야하지 않느냐』며 『총재 마음에 들면 좋고 안들면 나가라는 사고방식은 용납할 수 없다』고 이총재의 「독선」을 정면으로 쏘아붙였다.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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