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대표팀의 마운드가 불안하다.11일부터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 예선전 겸 제20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국가대표팀의 투수진이 심각할 정도로 부상과 컨디션 난조에 허덕이고 있다.
가장 심각한 것은 프로야구 「다승왕」정민태(19승·현대)의 부상. 3일 롯데전에서 오른쪽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자진 강판한 정민태는 6일 서울 중앙병원에서 실시한 초음파검사 결과 일종의 근육통인 근육염좌로 판명났다. 크게 우려했던 근섬유 파열은 아니지만 앞으로 최소 1주일동안은 정상훈련 대신 재활프로그램과 물리치료를 병행할 수 밖에 없어 완벽한 제 컨디션을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대표팀 주성노감독은 그러나 『예선 1,2위팀끼리 맞붙는 본선까지는 앞으로 7, 8일이 남아있어 정민태가 몸을 추스릴 시간은 충분하다』며 『대만전에는 등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민태에 이어 다승부문 공동 2위(15승)를 기록중인 문동환(롯데)도 6일전부터 감기몸살로 고열에 시달리고 있는 형편. 도핑테스트를 우려한 협회측의 강력한 만류로 적절한 약물치료도 못한 채 그냥 쉬고 있다.
아마시절 「일본킬러」로 이름을 떨친 좌완 구대성(한화)의 현저한 구위약화도 걱정거리. 올시즌 한화가 치른 120경기중 51경기에 등판했을 정도로 혹사당한 것이 그 첫번째 이유라는 지적이 많다. 이밖에 주형광(롯데)과 진필중(두산)도 잦은 등판으로 피로가 누적된 상태다.
결국 현재 대표팀이 믿을 만한 투수는 다승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는 정민철(한화)과 한시즌 최다 세이브포인트기록(48SP)을 세운 임창용(삼성)뿐. 대신 이승엽 이병규 박정태 김한수 등 막강타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주성노감독은 『선수들이 국가대표로서의 명예를 위해서라도 프로정신을 발휘, 지금부터라도 철두철미한 몸관리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관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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