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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브래들리, 민주당 대선후보 출마 선언-'고어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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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브래들리, 민주당 대선후보 출마 선언-'고어 대안'

입력
1999.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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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들리, 미 대선후보 출마공식 선언--민주당 경선구도 예측불허빌 브래들리 전상원의원이 8일 고향인 미주리주 크리스털시에서 2000년 대통령선거의 민주당 후보지명전에 출마할 것을 선언했다. 그동안 앨 고어 부통령의 1인 독주형국이었던 민주당의 당내 후보경선이 브래들리의 급부상으로 인해 새로운 양상에 접어들게 됐다. 미국 언론들은 이날 브래들리의 출마선언을 일제히 보도하면서 『현직 부통령이라는 프리미엄에도 불구하고 조지 부시 텍사스주지사에게 열세를 면치못하고 있는 고어가 예선전에서 난적을 만나게 됐다』고 분석했다.

브래들리는 이날 『미국을 위대한 국가로 만들기위해 약자들을 강화시키고 강자들에게 도전해야할 시급한 필요를 느낀다』면서 유권자들에게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하려는 자신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다. 브래들리측은 좀처럼 유권자들에게 어필하지못하고 있는 고어의 취약점을 자신이 보완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브래들리는 프린스턴대학 농구팀의 명포드출신으로 프로농구팀인 뉴욕 닉스에서 선수로 활약하다 정계에 입문, 뉴저지주의 상원의원을 18년간 지내는등 「인기 정치인」 출신이다.

민주당내에서는 벌써부터 고어의 「졸전」으로 자칫 집권연장에 실패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대안모색론」이 대두되고 있었다. 워싱턴포스트와 ABC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결과 고어는 37%의 지지율을 기록, 56%를 얻은 공화당의 부시에 비해 무려 19% 포인트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0% 정도의 열세를 보였던 상반기에 비해 차이가 갈수록 커지자 민주당쪽은 거의 당혹감에 빠져있다.

최근 10명의 대통령중 5명이 부통령 출신인 점에서 보듯 미국에서 부통령은 백악관으로 가는 「보증수표」라는게 정설. 그런데도 고어가 고전하는데 대해 정치분석가들은 각종 스캔들에 시달려온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반발심리와 「모범생 보이스카웃」이미지를 극복하지 못한 고어 자신의 한계에서 나온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도 83%가 클린턴의 잘못에 대해 고어를 비난하는 것은 공정하지못하다고 인정하면서도 63%는 클린턴 밑에서 부통령이었다는 사실때문에 고어를 신뢰할 수 없다고 응답했다. 부통령 프리리엄이 「병주고 약주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민주당 집권 7년에 신물난 유권자들은 고어보다 부시가 월등히 워싱턴 정가를 변화시켜나갈 것이라고 점수를 줬다.

이같은 점을 고려할때 「클린턴의 적자(嫡子)」로 비쳐짐으로써 손해를 보고 있는 고어에 비해 브래들리가 보다 참신한 「대항마」임을 당원들에게 어필하는데 성공할 경우 당내 경선은 의외의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주말 공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브래들리는 내년 당내 후보지명전의 첫 예비선거가 실시되는 뉴햄프셔주에서 고어와 막상막하의 접전을 벌일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브래들리는 선거자금 모금에서도 고어의 1,800만 달러에는 못미치지만 1,200만달러를 모금하는 저력을 보이고 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syyo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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