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손마사요시(孫正義)사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을 잡고 미국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고속·대용량 광케이블 사업에 참여한다. 소프트뱅크는 1억7,500만달러를 출자, 미국의 신흥 통신회사 글로벌크로싱(GC)의 아시아·태평양 고속 통신망 구축사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새로 설립되는 합병회사 아시아 글로벌크로싱의 지분은 글로벌크로싱이 61.75%, 소프트뱅크와 마이크로소프트가 각각 19%인 것으로 알려졌다.아시아 글로벌크로싱은 우선 현재 글로벌크로싱이 일본의 마루베니(丸紅)와 함께 부설중인 태평향 해저케이블을 이용, 내년봄 미·일간에 전화회선으로 96만7,000회선(초당 80기가비트)에 이르는 대용량 회선의 운용에 들어간다. 이어 2001년 6월까지 한국과 중국, 싱가포르, 대만, 홍콩,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을 잇는 총연장 1만8,000㎞의 지상및 해저 광케이블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일본을 정점으로 해 연결되는 아시아 시장은 다시 미국으로 이어져 유럽, 남미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크로싱의 광통신망과 연결된다.
이에 따라 소프트뱅크는 일본 국내의 통신망은 물론 국제통신망까지 갖추어 명실공히 일본 최고의 「인터넷 왕국」을 건설할 수 있게 됐다. 소프트뱅크는 지난달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도쿄(東京)전력의 광통신망을 이용, 내년 여름부터 고속 인터넷망 사업을 시작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주업인 인터넷 관련사업이 기존 통신망에 의존해야하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시도였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고속 국제통신망을 갖추지 않고는 고속 인터넷망 사업은 불완전할 수 밖에 없어 마지막으로 남은 국제통신망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일본 국내는 물론 아시아·태평양지역을 고속으로 연결하는 자체 광통신망을 갖춤으로써 「야후 재팬」「나스닥 재팬」「전자 상거래」 등 소프트뱅크의 인터넷 사업은 반석위에 올랐다. 남는 회선을 이용한 일반 통신사업까지 시야에 넣게 됐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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