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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MBC-SBS 새 월화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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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MBC-SBS 새 월화드라마

입력
1999.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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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마지막 전쟁」대 SBS 「고스트」는 MBC의 승리로 끝이 났다. 이제 월·화 드라마의 2라운드. 13일 각각 첫방송될 MBC 「국희」(정성희 극본, 이승렬 연출)와 SBS 「맛을 보여드립니다」(서영명 극본, 문정수 연출)로 또 한차례 격돌이 예상된다. 물러설 수 없는 양사의 드라마 전쟁의 선봉에 선 두 여성 연기자. 김혜수(29)와 오연수(28). 둘의 이미지는 정반대이다. 촬영장과 시사회장에서 두사람을 만났다.「국희」의 김혜수

건강함과 섹시함은 왕성한 식욕에서 나오는 모양이다. 인터뷰 한 시간 내내 쉬지않고 고기를 먹어댄다. 이번 드라마에서 한국 최초의 성공한 여성 기업인 역을 맡은 김혜수. 『40~70년대를 관통하는 본격적인 시대물은 처음이라 부담 이 되지요. 하지만 책이나 영상자료, 그리고 어른들 말을 듣고 리얼리티를 살리려고 해요』 탄력있는 몸이 주는 느낌처럼 자신감 넘치고 시원시원하다.

다른 연예인들과 달리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거리를 활보하는 그녀의 모습에서도 이런 성격은 확인된다. 『연예인이라고 해서 남을 의식하면 피곤하지요. 막상 내 할 일도 못하구요』

드라마 해석이나 연기 스타일에서 PD와 의견이 엇갈릴 때도 그녀는 당당히 자신의 의견을 연출자에게 밝히는 몇 안되는 연기자 중의 한 사람이다. 『그냥 가만히 수용하면 발전이 없잖아요』

그녀는 양극단의 분위기를 갖고 있다. 검은색 긴 소매에 요즘 유행하는 팔부바지를 입은 인터뷰 당일에는 MBC 드라마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에서의 신형처럼 청순함이 풍긴다. 하지만 오락 프로를 진행할 때나 각종 행사에서 입고 나오는 파격적인 노출 패션은 그녀가 원하든 원치않든 섹시하다는 말을 듣게 한다. 물어보았다. 『섹시함요? 여성의 건강미를 뜻하는 것 아닌가요. 별 거부감이 없어요』 당당하게 대답한다

내면적 역할보다는 끼를 마음껏 폭발할 수 있는 배역이 좋다. 『연기자는 살아 움직이는 인간상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생활에서 인생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경험을 많이 하고 싶어요』

몸매 관리를 위해 특별한 운동을 하지 않는다고. 시간이 나면 아마추어 수준이지만 그림을 그리거나 사진 촬영을 한다.

싫으면 싫다, 좋으면 좋다고 시원스레 말하는 김혜수.

◆「국희」

빵과 제과업으로 성장한 여성 기업인의 인생을 그렸다. 40년대부터 70년대까지가 드라마의 무대. MBC 의정부 스튜디오에서 한창 촬영중인 이 드라마에서 김혜수는 자수성가하는 기업인으로 등장한다. 「질투」 「파일럿」 등 트렌디물을 주로 했던 이승렬 PD가 오랫만에 시대물을 연출. 정선경, 손창민, 정웅인 등 젊은 연기자들에 전무송, 박영규, 정동화, 김형자 등 연기파 중진들이 가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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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을 보여드립니다」의 오연수

8일 여의도 SBS 본관 「맛을 보여드립니다」 의 시사회장. 유독 여자 주연급 네명 중에 눈에 띄는 연기자가 있다. 진하게 화장을 한 김혜선, 이혜영, 그리고 강성연 사이에 유일하게 화장을 전혀 하지 않은 맨 얼굴을 한 탤런트. 오연수였다. 화장을 안해도 그녀는 역시 예쁘다. 밤새 촬영하고 잠깐 눈 붙이고 나온 오연수는 목소리가 잠겨 있다. MBC 주말극 「사랑과 성공」 이후 6개월만의 복귀다. 그사이 그녀에겐 큰 변화가 있었다. 엄마가 된 것. 그래서 그런지 성숙한 분위기가 풍긴다. 『이제 엄마가 됐으니 이전과 달리 책임감도 느껴요. 그리고 연기에도 이런 변화가 자연스레 나타나는 것 같아요』

항상 잔잔한 미소를 짓는 그녀는 자기보다 남을 먼저 챙기는 스타일이다. 수줍음을 잘 타 말하는 것도 조용조용하고 차분하다. 기자가 질문을 할 때마다 얼굴이 빨개진다. 회색 흰색 등 그녀가 즐겨 입는 차분한 색상의 의상이 그래서 잘 어울린다.

선이 가는 외모가 풍기는 분위기에 맞게 그동안 청순하고 인내하는 여성 역을 주로 맡았다. 그런데 이번 드라마에선 오랜만에 변신을 꾀했다. 『방송사 프로그램 진행자로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신세대 역할이지요. 사랑도 자신의 의지대로 선택하구요』

연기관에 대해 『특별한 것은 없구요. 단지 탤런트의 연기가 부자연스러워 시청자들에게 부담을 주면 안된다는 생각은 갖고 있어요』라고 말한다.

녹화가 끝나면 곧바로 집에 돌아와 4개월된 아들 성민이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한다. 『살은 많이 찌지 않았지만 운동을 해야겠어요. 임신 출산으로 몸이 둔해진 것 같아서요』

남편(손지창)이 좋아하는 식사를 준비해 놓고 기다리는 주부의 행복도 알게 됐다고.

싫은지 좋은지 늘 조용하고 부끄러움을 잘 타는 오연수.

◆「맛을 보여드립니다」

부모와 네 딸이 벌이는 각기 다른 사랑을 그린다. 조금은 푼수같고 영악하지 못한 사랑을 하는 첫딸 부부(김혜선과 정재환), 전문직을 갖고 당당한 사랑을 하는 둘째딸 부부(오연수과 차승헌), 상처한 남자와 청순한 여자가 만나 지고지순한 사랑을 펼치는 셋째딸 부부(이혜영과 허준호), 가문이나 조건보다는 감정을 우선하는 신세대 사랑을 벌이는 넷째딸 부부(강성연과 이종원)의 이야기. 부모로 김윤경과 김무생이 나온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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