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기획청은 9일 『4~6월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1~3월기 대비 0.2%, 연률 0.9%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1~3월기의 전기 대비 2.0%, 연률 8.1% 성장에 이은 2기 연속의 플러스 성장으로 일본 경제의 뚜렷한 회복세를 뒷받침했다.내역별로는 GDP의 60%를 차지하는 소비가 퍼스널컴퓨터와 가전제품, 자동차 등의 판매 호조로 0.8% 늘어났으며 주택건설이 16.8%라는 사상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외수는 수출·수입이 모두 늘어났으나 GDP 영향은 0이었다.
1~3월기 성장률이 워낙 높았었기때문에 약간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리라던 당초 전망과 달리 2기 연속의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최대 요인은 두자릿수의 감소가 전망됐던 설비투자가 4.0% 감소에 그친 것. 중소기업의 설비투자가 회복되고 있는데다 금융기관의 투자가 활발해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올해 일본의 목표인 0.5% 성장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총리는 이날 오전 『금년도 플러스 성장을 기대할만한 수치』라고 밝은 표정을 보였다. 또 사카이야 다이치(堺屋太一) 경제기획청 장관은 『0.5% 성장은 확실해졌다』며 『성장률 전망의 상방수정 가능성도 생겼다』고 밝혔다.
한편 예상을 넘는 GDP 성장에 따라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엔화가 급등, 전날보다 달러당 2.25엔 오른 달러당 108.95~109.00엔에 오전장을 마쳤다. 시장관계자들은 잠시 주춤했던 엔고 흐름이 재개, 엔화가 한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내다봤다. 도쿄 증시의 주가도 뛰어 닛케이(日經) 평균주가는 전날보다 142.24엔 오른 1만7,783.62엔에 오전장 거래를 마쳤다.
도쿄=황영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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