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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에게 답합니다] 대통령 지지도 조사 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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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에게 답합니다] 대통령 지지도 조사 방법은

입력
1999.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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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30일자 한국일보 7면 기사는 김대중대통령의 지지도를 63%로 보도했습니다. 제 주위 여론과 비교하면 대통령의 지지도가 너무 높게 나온 것 아닙니까. 다른 신문에는 대통령 지지도가 30%대로 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사람은 누군가에게 나쁘다는 말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지지도 조사는 「잘한다」 「못한다」 「보통이다」의 3개항목으로 물어보는 것이 정석인데 「잘한다」 「못한다」로 물어 지지도를 높인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김성수(가명) 고등학교 사회과 교사흔히 정치인 지지도조사에는 잘한다, 보통이다, 못한다 등 세 가지를 묻는 3점척도와 매우 잘한다, 약간 잘한다, 약간 못한다, 매우 못한다 등 네 가지를 묻는 4점척도, 4점척도에 보통이다를 추가한 5점척도등이 널리 쓰입니다. 그러나 미국 갤럽과 프랑스 소프레스, 영국 해리스 등 선진국 여론조사기관은 잘한다, 못한다 2점척도를 쓰고 있으며 한국일보가 보도한 소프레스글로벌리서치의 지지도조사 역시 2점척도에 따른 것입니다. 3점이나 5점척도를 쓸 경우 보통이다는 해석상 오해의 소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소프레스글로벌리서치측은 밝히고 있습니다. 지지자측에서는 이를 지지로, 반대자측에서는 반대로 해석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다만 소프레스글로벌리서치는 모름/무응답 항목을 넣어 중립적인 입장을 밝히도록 하고 있으나 대개 3%내외라고 합니다. 따라서 2점척도에서 63%는 반대가 40%내외라는 의미이므로 지지도가 그다지 높은 것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2점척도에서 지지도가 50%미만으로 내려가면 민심이 떠난 것으로 보면 됩니다. 참고삼아 말씀드리자면 옷로비사건이 처음 터졌을 때 김대중대통령이 김태정 당시 법무장관이 사임하지 말아야 한다는 여론이 70% 이상이라고 말한 것도 3점 척도를 사용한 여론조사결과를 놓고 중립적인 의견을 사임반대로 해석해서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서화숙기자

hssuh@hk.co.kr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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