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옐친 대통령이 최근 러시아 최고위층의 뇌물수뢰 및 뉴욕은행 돈세탁 스캔들의 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스캔들이 국내외를 오가며 상승작용을 일으켜 이른바 「크렘린게이트」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 정계에서는 스캔들이 터진 뒤 옐친 대통령의 조기하야설까지 나도는 등 민심이 흉흉하다.옐친 대통령은 8일 빌 클린턴 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돈세탁 연루설을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1시간여에 걸친 이날 전화회담은 당초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 등 군축문제 논의가 주목적이었지만 이 보다는 스캔들 진화에 무게가 실린 듯 했다. 그는 스캔들과 관련한 「항간의 주장」들을 『정치적 동기에서 나온 소문들』이라고 일축하고 결백을 강조했다고 샌디 버그 미 국가안보보좌관이 전했다.
권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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