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2, 3위인 앤드리 애거시(미국)와 예브게니 카펠니코프(러시아)가 99US오픈테니스대회(총상금 1,450만달러) 남자단식 결승진출을 다투게 됐다. 세계랭킹 1위 피트 샘프러스(미국)의 1회전 기권으로 승자가 세계정상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벌어진 남자단식 8강전에서 3번시드 예브게니 카펠니코프(러시아)는 리하르트 크라이첵(네덜란드)과 3시간20분에 걸친 대접전끝에 3-2로 물리쳤다. 카펠니코프는 1, 2세트 내리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을 승리로 이끌었지만 강서브에 밀려 3, 4세트를 힘없이 내줘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마지막 5세트서 카펠니코프는 구석구석을 찌르는 절묘한 스트로크로 다시 타이브레이크에 들어가 7-6으로 따냈다. 「서브 머신」으로 불리는 크라이첵은 ATP 및 그랜드슬램에서 한 경기 최다인 49개의 서비스에이스 행진을 벌이고도 노련미에 밀려 무릎을 꿇었다.
애거시는 대회 최대이변을 연출하며 8강에 오른 니콜라 에스퀴드(프랑스·세계랭킹 136위)를 맞아 3-0으로 일축하며 돌풍을 잠재웠다.
여자단식서는 US오픈 2연패를 노리는 린제이 데이븐포트(23·2번시드)와 7번시드 세레나 윌리엄스(17·이상 미국)가 마리 피에르스(프랑스)와 모니카 셀레스(미국)를 각각 2-1로 물리치고 결승진출을 놓고 다툼을 벌인다. 강력한 그라운드스트로크를 앞세운 피에르스에 고전한 데이븐포트는 3세트서 게임 4-5로 패배일보 직전까지 몰렸으나 피에르스가 더블폴트등으로 2번의 매치포인트 기회를 살리지 못한 틈을 타 위기를 극복했다.
소음을 능가하는 괴성을 지르는 시드 4번 모니카 셀레스는 이날 윌리암스의 서브 괴성에 압도돼 모두 15개의 에이스를 내주며 1-2로 역전패해 7년만의 US오픈 재정복에 실패했다.
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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