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별로 화장품 브랜드를 달리하는 「차별화 마케팅」이 치열하다. 화장품업계가 유통업체의 주고객과 특징에 따라 「무기」를 따로 내놓은 것.94년 「제일제당」이 「슈퍼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화장품 「식물나라」를 선보이면서 슈퍼마켓전용 브랜드가 탄생한 것이 시초다. 식물나라 출시이후 ㈜태평양 아모레의 「쥬비스」, LG생활건강의 「오데뜨」가 이어졌으며 올해 9월에는 애경의 「포인트」가 나와 슈퍼용 화장품의 열기는 당분간 식지 않을 전망이다.
슈퍼용 화장품의 장점은 저렴한 가격. 생활용품 및 식품판매로 이미 슈퍼유통망을 확보한 업체들이 기존 유통망을 이용, 마진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슈퍼용과 일반용의 차이는 2배 정도.
백화점전용 브랜드도 있다. 국내의 백화점 전용 화장품들은 주로 고급 외국명품 전용매장으로 알려진 백화점 1층매장에 자리를 잡고 있다. 상품의 고급화를 과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겠다는 이른바 「귀족마케팅」.
백화점 상품답게 비교적 높은 가격대이긴 하지만, 그만큼 우수한 품질을 자랑한다는게 화장품업계의 설명이다. 백화점용 브랜드를 가장 활발하게 선보이는 곳은 아모레. 93년 최초의 백화점 전용브랜드 「리리코스」를 내놓은 데 이어 95년에는 「헤라」를, 98년에는 피부보호를 강조한 한방화장품 「설화수」를 잇달아 출시했다. LG생활건강의 드봉에서도 지난해 백화점용 화장품 「오휘인」를 출시하고 귀족화장품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최근 수년간 할인점의 폭발적인 성장에 고무된 화장품업계는 올해부터 할인점용 화장품시장에도 주력하는 추세다. 할인점용 화장품의 특징은 유리용기를 플라스틱제품으로 바꾸는 리뉴얼과정을 통해 가격을 낮추는 한편, 용량은 늘리는 것. 아모레는 5월에 일반화장품 「미로」를 할인점용으로 리뉴얼하고, 25% 정도 가격을 낮췄다. 드봉의 「이지업」도 9월초 할인점 전용브랜드로 거듭났다.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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